日 에어백 대규모 리콜 사태, 국내 화섬 업계 반사이익 기대감

"다카다 에어백 물량, 경쟁사로 빠져나가기 시작"

입력 : 2015-06-28 오후 2:30:39
사진/뉴시스
 
일본 최대의 에어백 생산업체인 다카다가 미국에서 차량 3380만대에 대한 리콜에 들어가면서 국내 화섬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리콜 사태를 계기로 다카다의 경쟁사로 물량이 이동하는 등 시장구도가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다카다는 스웨덴 오토리브(25%)에 이어 세계 자동차 에어백 시장 22%를 점유하고 있다. 1933년 설립 당시 자동차 시트벨트 제조회사였지만, 1990년대 에어백을 생산하며 급성장했다.
 
에어백 제조사로서 승승장구하던 다카다에 제동이 걸린 건 지난해부터다. 에어백 작동 때 가스 발생 장치의 금속 파편이 운전자 등 승객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다는 문제가 미국 전역에서 드러나면서 다카다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리콜사태에 휩싸였다.
 
2004년부터 7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을 당했지만,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수년간 리콜 규모 등을 놓고 공방만 벌이는 식으로 대처하며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키웠다. 결국 지난달 20일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백기투항이다.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다카다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에어백과 관련 부속품 등에 미칠 수급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효성은 에어백 원사에서부터 원단·쿠션 등을 제조하고 있으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원사제조부터 에어백 봉제까지 총괄하고 있다.
 
다카다는 에어백 쿠션에서 모듈까지 직접 제조하고 있어 국내외 에어백 쿠션 업체들 사이에선 '철옹성'으로 통했다. 하지만 리콜 사태를 계기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화섬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카다가 리콜 대응에 집중하면서 경장사인 오토리브와 미국 TRW로 신규 물량이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지금 이 시기가 공급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에 따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눈에 띌 만한 물량 변화가 나타다고 있지 않다"면서 "에어백 제조사로부터 인증을 받는데 1~2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리콜 사태에 따른 효과는 시간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에어백 쿠션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약 3억4000만개로 추정된다. 자동차 생산량과 장착률 증가로 매년 10%에 육박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주로 차량 옆면에 장착되는 사이드커튼 에어백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이외 지역에선 장착률이 낮아 향후 고성장이 예상된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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