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미숙아·조산아)는 엄마 뱃속에서 37주 미만에 태어나거나 몸무게가 2.5kg이하로 태어난 출생아를 말한다. 전체 출생아의 5~6% 정도이지만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출생아 수는 43만6600명으로 전년(48만4600명) 대비 9.9% 감소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2005년(43만5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출생률이다.
이른둥이는 신체장기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에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미숙아, 망막증, 뇌출혈, 패혈증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사진/뉴시스
이른둥이 출산률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05년에 2만521명이었는데 2007년에는 2만5314명, 2011년에는 2만 8166명으로 늘었다. 2013년 전체 신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2만8206명으로 소복 줄었다.
이른둥이의 증가는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와 결혼 기피 현상, 양육 부담으로 인한 출산 기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2013년 평균 출산연령은 32.5세로 2002년 29.5세에 비해 3세 높아졌다. 결혼 연령이 늦어짐에 따른 산모의 노령화와 불임 증가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인공임신술로 인한 조산이나 다태아의 발생률이 높아져서다.
이른둥이의 사망률은 다행히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1000g 미만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는 65~83%의 생존률을, 1500g 미만 극소 저체중 출생아는 80~92%의 생존률을 보인다. 사망률 감소는 산모, 태아 산전 진단 및 관리발달, 신생아 집중치료시설 및 장비, 치료술의 발달 등 때문이다.
하지만 이른둥이는 여전히 신생아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사망의 대부분은 출생 후 3일 이내에 발생한다. 생존 후에도 여러가지 합병증의 우려가 있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미숙아, 망막증, 뇌출혈, 패혈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른둥이는 신체장기 발달이 미숙하기 때문에 각종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되는 탓이다.
대한신생아학회 조사 결과, 이른둥이들은 평균 2.46개의 질환을 동반하고 있었다. 이 중 호흡기 및 폐 관련 질환이 54.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기도 감염이 23.4%, 호흡곤란증후군이 19.8%, 미숙아 망막증이 13.8%, 기관지폐이형성증이 11.4%, 뇌실내출혈이 10.8% 순이다.
폐의 계면 활성 물질이 부족해 호흡곤란증후군의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른둥이는 만삭아에 비해 호흡기 질환에 감염된 경우가 2배 이상 높다.
미숙아 망막증도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미숙아 망막증은 눈알 속에 비정상 혈관이 자라나면서 발생하는 혈관 증식성 망막질환이다. 출생시에 망막혈관도 완성되지 않은 채로 출생하기 때문이다.
미숙아 망막증이 진행됐던 아이는 치료와는 상관없이 사시, 약시, 백내장 등의 다른 안과적 질환이 생길 수 있는 위험이 크므로 퇴원 후에도 성인이 될 때까지 안과적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뇌 속 혈관들이 약해 뇌출혈의 위험도 있다.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들은 뇌가 활발히 만들어지는 시기다. 뇌실벽에는 실핏줄들이 많이 발달해 있는데, 이 실핏줄들에서 출혈을 일으키는 경우다.
뇌출혈은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나눠진다. 병의 예후가 가벼운 1, 2단계의 경우 심각한 뇌 손상을 일으키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 발달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4단계의 경우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힌다. 몸의 움직임 불편, 경련을 일으키고 뇌의 정상발달에 영향을 줄 위험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때문에 의료진의 주도하에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면역학적으로 덜 발달돼 패혈증에 잘 걸릴 수 있다. 중심정맥관이나 기도 삽관 등으로 세균 및 진균이 침입할 수도 있다. 특히 패혈증에 걸린 경우에는 무호흡이나 고혈당이 나타나는 등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치료가 쉽지 않다. 이밖에 신체·정신적 발달 문제도 나타날 수 있다. 정신지체, 자폐증, 뇌성마비, 신경학적 발달 장애, 사회적 행동 발달 장애 , 언어 발달 장애 등이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