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이란 핵협상 타결 임박…국제유가 향방 어디로

"협상 타결시 유가 50달러로 추락한다"

입력 : 2015-06-29 오후 3:02:43
이란과 서방의 핵협상 타결이 오는 30일(현지시간)로 임박했다.
 
일각에서 막판 협상 진통으로 인해 마감 시한이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결국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데 합의하면, 서방 국가들은 그동안 이란 경제를 묶어왔던 제재들을 풀게된다. 
 
따라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협상이 타결된다면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풀려 국제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협상 막판 진통에도 타결 가능성 커
 
(사진=뉴시스)
주요 6개국과 이란이 진행하고 있는 핵협상의 마감시한인 30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8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은 마감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과 미국 등 서방 외무장관은 협상을 시작했지만 아직 핵심 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협상에 대해 "희망적"이라면서도 "풀어야할 난제가 많다"고 밝혔고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 타결을 위해서 어려운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양측은 ▲이란 군사시설 사찰 허용 ▲이란 핵기술 연구개발 10년 이상 제한 ▲대이란 제재 해제 이렇게 3가지 쟁점에서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란은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해야 한다"며 군시설도 사찰 대상에 포함시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군사 시설 사찰에 대해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란의 핵기술 연구·개발 제한에 대해서도 10년은 너무 길다며 이 기간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협상 마감 일정이 연장되더라라도 양측이 이를 감안하고서라도 협상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협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과 12월에도 두 차례 협상이 연장된 바 있기 때문이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양측 의견 일치를 위해서 핵협상 일정 연기도 상관없다"는 뜻을 밝혔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한 관계자 역시 "시한이 장기 연장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 협상 결과 따라 국제유가 요동칠 듯
 
전문가들은 지난 4월 말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배럴당 57~62달러에 머물고 있는 국제 유가가 핵 협상 결과에 따라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 예상대로 협상이 잘 마무리돼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해제된다면, 공급 증가 현상이 전망된다는 시각이다. 현재 이란은 원유 약 3000만~4000만 배럴을 유조선에 실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러한 이란산 원유가 국제 시장에 풀리게 되면 국제유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마켓워치는 "만약 제재가 해제될 경우에 올해 이란이 50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내다팔 것" 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예상을 깨고 협상이 결렬되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전략가는 "만약 문제가 생겨 협상이 결렬된다면, 유가는 단숨에 배럴당 10달러나 폭등할 것"이라며 "또한 미국과 이란간의 외교관계가 경색돼 중동에서의 정치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 이 역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핵 협상을 제외하더라도 그리스 사태, 미국 달러 강세, 중국 증시 변동성 역시 국제유가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크리스 메인 씨티그룹 전략가는 "국제유가는 현재 위로든 아래로든 큰 지지 저항선에 직면해있다"며 "현재 변수들이 너무나 다양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국제 유가가 54~63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3분기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61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고 4분기에는 54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렌트유는 3분기에는 69달러, 3분기에는 63달러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됐다. 
 
바클레이즈는 WTI가 3분기에 55달러까지 떨어지고 4분기에는 63달러까지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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