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發 후폭풍 글로벌 금융시장 강타하나

안전자산 선호 현상 최고조…유로화 약세·엔화 강세 불가피

입력 : 2015-06-29 오후 3:16:19
그리스발 후폭풍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몰고올 충격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은행영업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주식, 환율, 채권 할 것 없이 글로벌 금융시장은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시장의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 하락은 물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가 곤두박질 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실제로 그리스 협상 파행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지난 주말 유로·달러 환율은1.7% 하락했고 주말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열린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도 1% 이상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로존의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디폴트에 이어 그렉시트까지 발생하면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몇 달간 지속될 수 있다"며 "유로존의 기축 통화인 유로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은 초강세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그리스의 자본규제 도입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엔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 가격도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유로존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동반될 경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존 경기에 대한 하강압력이 높아지면서 실물 경로를 통해 신흥국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로존 수출 비중이 높은 중동부 유럽 신흥국과 아시아 신흥국 수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그리스 리스크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 노출도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 역시 함께 나오고 있다. 
 
디폴트 사태가 이전부터 충분히 금융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충격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한 과거 2013년 키프로스가 디폴트에 빠진 이후 유로화는 약세를 보인 후 바닥을 치고 빠르게 반등했고 이후 약 1년 정도 완만한 상승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만약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다해도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발렌타인 반 니웬하이젠 NN인베스트먼트 투자 전략가는 "유로존 은행권 등은 이미 안전장치 마련 차원에서 그리스에 대한 노출도를 크게 줄여 놓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그리스로 인해 일어날 상황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과거와 비교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료=블룸버그)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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