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의 광고기획사인 이노션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가 다음달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29일 윤석훈 이노션 재경지원실장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현대차그룹 내에서 이노션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며 미디어 서비스 제공 등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션은 지난 2005년 설립됐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의 광고를 전담으로 제작하는 회사다. 국내에서는 제일기획에 이어 시장 점유율 26%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성장과 함께 이노션은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시장)을 기반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에는 광고취급액이 1조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447억원과 835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이 엔저 등의 영향으로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성장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고 있지만 이노션은 해외 고객사 유치 등을 통해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윤석훈 상무는 "현대차그룹이 여러 대외적인 경제여건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대차그룹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이노션 자체로도 제3의 광고주 유치, 자금조달을 통한 인수합병(M&A) 대상 확보 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노션은 국내 캡티브 마켓을 제외한 고객 취급고는 지난해 385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 평균 10.7%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의 경우 연평균 82.4% 성장했다. 특히 지난 2013년 73억원에서 지난해 387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상장을 통해 이노션은 공정거래법이 정한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도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공정거래법은 그룹 총수와 특수관계인이 상장계열사 지분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노션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보유한 주식 중 각각 160만1000주와 140만주를 구주 매출 방식으로 매각하게 된다. 결국 상장 후 이들의 지분은 각각 27.99%와 2%를 기록하며 총수 일가 보유 지분율은 29.99%로 낮아지게 된다.
이노션은 다음달 1일과 2일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달 8일과 9일 청약을 받는다. 총 공모주식은 300만1000주(신주발행 200만주, 구주 매출 300만1000주)이며 주당 공모희망가 범위는 6만4000~7만1000원이다. 공모조달 예정금액은 3200억~3550억원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