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부터 수리·세차까지..자동차업계 O2O 시대 도래

자동차 시장에 IT 접목해 신뢰도 높여

입력 : 2015-06-29 오후 3:32:06
#운전자 A씨는 최근 중고차를 구매하려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봤지만 허위매물에 속아 시간만 버렸다. 중고차 구매를 포기하려던 차에 알게된 중고채 매매 앱을 통해 하루 만에 원하던 차량을 구매할 수 있었다. 앱에는 허위매물 모니터링 기능은 물론 딜러가 알려주지 않는 중고차에 대한 세세한 정보까지 모두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직장인 B씨는 항상 차량 관리가 문제였다. 잦은 야근 탓에 정비소 들릴 시간이 없었던 것. 그러던 중 회사 후배의 추천으로 앱을 통해 차량 픽업부터 정비까지 가능한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회사 출근 중 차량 정비를 신청했다. A씨는 간편하게 정비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지만, 정비 가격이 기존 가격보다 더 저렴하다는 것에 더욱 놀랐다.
 
#주말마다 세차장 앞에서 몇 시간씩 순서를 기다리며, 세차와의 전쟁을 치르던 직장인 C씨는 최근 알게된 세차 앱을 통해 주말 시간을 더욱 벌 수 있게 됐다. 앱에 표시된 위치에 세차 요원이 직접 찾아와 세차를 해주는 출장 세차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차량 구매부터 정비 및 수리, 세차까지 가능한 세상이 성큼 다가왔다. 기존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일들이 모바일로 구현되는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이같은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현재 자동차 관련 시장에서는 O2O 서비스를 통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증고차 매매 뿐 아니라 자동차 애프터마켓인 차량 정비, 수리, 세차에도 O2O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첫차 서비스.(사진=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허위매물 없는 중고차 매매..앱으로 원터치
 
자동차 관련 O2O서비스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중고차 거래 시장이다. 첫차, 헤이딜러(heydealer), 바이카(bye-car) 등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서비스로 평가된다. 첫차의 경우 앱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중고차의 딜러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첫차는 직접 중고차 매매단지를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첫차의 5개월 간 누적 거래액은 약 170억원에 달한다.
 
헤이딜러와 바이카는 중고차 구매보다는 판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신이 팔고자 하는 중고차를 앱에 올려 최적의 견적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수의 중고차 딜러들이 경매 방식으로 견적을 책정하기 때문에, 한 두군데의 매매단지를 방문해 견적을 받는 것보다 비교적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향후 두 서비스도 중고차 구매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중고차 시장은 풀어야 할 문제가 명확하고 그 시장 규모 또한 굉장히 크다"며 "문제의 핵심이 정보의 비대칭이라는 점에서 온라인과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혁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닥 앱.(사진=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자동차 애프터마켓 규모 70조…IT로 혁신
 
자동차 애프터마켓에도 O2O를 통한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자동차 구매 이후부터 폐차까지 소비되는 일련의 과정을 포함하는 애프터마켓은 시장 규모가 약 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수리, 정비, 세차, 튜닝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자동차 정비와 진단, 수리에서는 현재 카닥(CARDOC), 카페인(carffeine) 등이 서비스되고 있다. 카닥은 업체 선정부터, 상담, 예약, 결제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손상된 부분을 촬영해 앱에 올리기만 하면, 수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다수의 정비업체들이 비용을 제시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과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카페인은 차량의 외관보다는 내부를 좀 더 꼼꼼하게 정비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앱을 통해 차량 픽업과 정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앱 화면 터치 몇 번으로 차량 정비가 가능한 것이다. 또 회사의 검수를 마친 여러 협력업체와 제휴를 맺고 진행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였다.
 
세차 시장에서도 O2O 서비스가 등장했다. 인스타워시(instawash)는 앱을 통해 차량 위치를 확인해 출장 세차를 해주는 서비스다. 차량의 위치가 지하 주차장이든 외부 주차공간이든 상관없다. 특수 세제와 수건을 통해 물 없는 세차를 가능토록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워터리스 방식은 고급차들 사이에서 주로 이용되던 세차 서비스였다. 예약은 필수이고, 출장세차를 받더라도 4~5시간 정도의 대기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인스타워시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접목해 몇분 이내에 세차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현진 더벤처스 대표 디렉터는 "자동차 O2O 시장은 많은 IT기업들이나 스타트업들에서 주목하고 있다"며 "부동산, 택시 등이 O2O와 연결돼 좋은 성과를 낸 것과 같이 자동차 분야도 올해 하반기에는 큰 분수령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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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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