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마법사들)롤러코스터 타는 中증시, 28% 더 내린다

투자자들, 부양책 발표 차익 실현 기회로 삼아

입력 : 2015-06-29 오후 4:22:02
중국 당국의 잇단 돈풀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의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양책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현재 지수는 여전히 고평가 수준으로 추가 급락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피력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2일 이후 고점 대비 20% 가량 하락했다. 29일 장중엔 7% 넘는 급락세에 4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상하이 증시의 변동성 지수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정부 부양책 발표가 증시의 모멘텀이 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주말 중국 정부는 증시 침체와 경제 둔화를 벗어나기 위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했다.
 
개리 알폰소 신은만국증권 세일즈 트레이더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약했다”고 말했다. 
 
스티브 왕 리오리엔트리서치 이코노미스트도 “지수 급락으로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기술적 요소에 의해 변동성이 큰 중국 증시 특성상, 기준금리 인하가 투자자들에게 차익실현 기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하반기 중국 경제가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해 여전히 중국 증시가 비싸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가운데 7명은 현재 중국 증시가 버블이라고 판단했으며 크레디트스위스는 중국 증시의 최근 급락이 조정의 초입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증시에 대한 질문의 요지는 늘 적정 밸류에이션이 어디인가였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상하이 지수의 역사적 평균치는 21.5배로 5264포인트가 되지만 이는 중국 증시의 랠리로 인한 왜곡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신흥국 지수 평균 밸류에이션인 17.4배에 대입할 경우 지수는 4203포인트, MSCI 이머징 국가지수들의 PE배수인 13.6배를 대입하면 3220포인트가 적정 지수로 산출된다고 말했다.
 
이머징 국가들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경우 중국 증시는 현재 대비 28%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하락과 반등의 기로는 향후 지표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거래소 시세전광판을 보며 걱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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