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모두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던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도 다소 조정을 받았다.
특히 5월 말부터 발생한 메르스 사태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확대돼 이번달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올 들어 월별 산업생산은 지난 2월 2.2% 증가한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부문별로 보면 5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1.3% 줄었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연말정산 재정산으로 종합소득세 신고기한이 변경되면서 세무·회계 등 전문서비스업이 줄었기 때문이다.
투자 부진도 지속됐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선박, 항공기 등 운송장비에서 늘었으나, 기계류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1.3% 줄었다.
지난 4월 증가세로 돌아섰던 소비는 보합에 머물렀다. 봄 이사철중 주택 매매거래량 등이 활발했던 반작용으로 전월대비 인구이동이 감소하면서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으로 전월대비 0.5%포인트하락한 반면,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4.1로 0.3%포인트 상승했다.
6월 산업활동도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메르스 영향, 그리스 채무관련 협상 난항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확대돼 이번달에도 부진이 지속·심화가 우려된다"면서 "우리 경제가 정상적인 회복궤도로 복귀할 수 있도록 메르스 조기 종식 및 경기 보완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기획재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