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세계 해양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에 사무총장 당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사진)은 30일 영국 런던 IMO 본부에서 열린 제114차 이사회에서 2시간에 걸친 5차 투표 끝에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사무총장 선출은 40개 이사국이 비밀투표로 참여하며 과반수를 얻을 때까지 진행된다. 사무총장 임기는 4년으로 내년 1월1일부터 정식 임기가 시작되며, 1회 연임이 가능해 최대 8년까지 재임할 수 있다.
IMO는 UN산하 국제기구 중 해운분야에서는 가장 큰 국제단체로, 국제해운에 취항하는 선박의 안전과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각종 설비 및 운영기준에 대한 국제협약을 채택한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해운 및 조선산업에 있어서 최상위의 국제기구로서 사무총장이 배출된 국가의 해운, 조선 산업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제고되는 효과가 있다.
한국해양대학교 출신인 임 사장은 승선 경험은 물론 IMO 기국준수전문위 의장, IMO 연락관, 주영대사관 IMO담당 공사참사관 등을 역임하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임 사장은 이번 사무총장 선거에서 ‘함께하는 항해(A Voyage Together)’라는 슬로건 아래 안전한 항해, 깨끗한 항해, 안심 항해, 효율적인 항해를 4대 공약으로 채택하고 득표전에 나섰다.
이번 선거전에는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사이프러스, 필리핀, 덴마크, 케냐 등 6개국에서 후보가 나왔다. 당초 유럽 13개 이사국의 지지를 받는 덴마크 후보가 초반 강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달 24일 세계 최대 해운국인 파나마가 임 사장에 대해 공개 지지를 선언하면서 판세가 뒤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 3월 후보자 등록과 함께 국내에서는 민·관이 힘을 합쳐 IMO 사무총장 선거지원에 돌입한 바 있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전담 TF를 구성하고 외교부와 공동 대책반을 꾸려 임 후보의 개인 경력과 정책, 공약 등을 이사국에 알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민간 차원에서는 한국선주협회를 중심으로 민간 후원회를 조직해 임 후보의 유세를 지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