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 코스닥 접수 완료

시총 상위 15개 중 6개…"옥석가리기 필요"

입력 : 2015-07-01 오후 3:28:51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5개 중 6개가 제약·바이오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관련 산업의 성장성과 함께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로 인한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1일 코스닥 제약 업종지수는 7337.61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대비 95.85%나 급등한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에서도 제약이나 바이오 종목들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9조1600억원으로 코스닥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월2일 4조500억원에서 2배 넘게 증가했다.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미주와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같은 기간 메디톡스는 5위에서 4위로 한계단 상승했다. 시총은 1조8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뛰었다. 특히 바이오메드, 코오롱생명과학, 에이치엘비, 코미팜 등은 올해 초 20위권에도 들지 못했으나 이날 기준으로 각각 6위와 10위, 11위,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총은 각각 2조6800억원, 1조6800억원, 1조4300억원, 1조4100억원이다.
 
시가총액 15개 기업 중 6개가 제약·바이오주인 것이다. 이들의 강세는 전세계적으로 인구구조가 고령화로 변하고 있다는 점과 국내 기업들의 장기간 연구개발(R&D)의 결과로 신약들이 등장하면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다른 산업 대비 성장성이 견조한 부분이 있다"며 "국내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R&D를 많이 했는데 예전에는 비용만 들고 결과물이 없다보니 실적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최근 한미약품 등을 필두로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파이프라인 결과물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를 미국 일라이 릴리에 6억8000만달러 규모로 기술수출 했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도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종목 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제노포커스가 113.69배, 메디포스트 108.09배이며 셀트리온과 메디톡스도 각각 56.55와 55.25배다. 일반적으로 PER가 높으면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주가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한병화 연구원은 "제약 바이오의 주가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위험하게 보는 것은 맞지 않다"며 "업체마다 시장과 제품이 다르고 경쟁력을 인정 받는 부분도 다른 만큼 종목별로 나눠서 분석해야 된다"고 말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은 있을수도 있다"면서도 "국내 업체의 R&D 투자 규모와 역량이 높아져 신약에 대한 합리적 기대가 가능한만큼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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