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사업 구조조정 박차..핵심사업 주력

입력 : 2015-07-02 오후 3:22:06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안이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모터의 생산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3분기 구조조정을 재차 단행할 방침이다.
 
삼성전기(009150)는 지난달 말 HDD모터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HDD모터 사업을 중단하면서 일본, 태국, 중국 등 3개 해외 생산공장 설비와 인력 2000여명도 자산으로 포함해 매각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정리를 마쳤으며 태국과 중국 등의 생산법인 매각대상은 협상을 진행 중이다. HDD모터 사업과 관련된 국내 연구개발(R&D) 인력 200여명에 대해서는 부서 이동 재배치를 원칙으로 하고, 원하는 직원에 한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HDD모터 사업은 삼성전기가 지난 2012년 세계 2위 기업인 일본 알파나 테크놀로지를 약 1500억원에 사들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 부문이다. 하지만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빠른 속도와 낮아진 가격으로 HDD시장을 파고들자 HDD모터 관련 실적도 하향세를 기록했다. 최근 PC 수요가 줄면서 시장 자체가 악화된 것도 요인이다. 인수 이후 HDD 모터 사업에서만 16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하반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 시점을 3분기 쯤으로 언급했다. 정리대상으로는 파워 서플라이(PC전원 모듈) 사업 등이 검토되고 있다.
 
대신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부품사업 중심으로 개편해 성장의 고삐를 죌 계획이다. 카메라 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이 중심이다.
 
MLCC는 스마트폰에 전류를 공급하는 핵심부품으로 스마트폰 사양이 고급화되고 메탈소재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가 늘고 있으며, 카메라 모듈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 채택을 확대하면서 부가가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2880억원을 투자해 필리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베트남 현지 신규 카메라 모듈 공장도 최근 가동에 돌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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