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이번주(6~10일)에도 종목별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실적 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6월29일~7월3일) 코스피는 직전주 대비 14.15포인트(0.70%) 오른 2104.41에 거래를 마쳤다.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 코스닥지수도 18.76포인트(2.54%) 뛴 769.26을 기록, 4주째 강세를 지속했다.
이번주 주식 시장은 오는 7일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결과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기록,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의견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갤럭시S6의 초기 물량 대응 실패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지난달 초 이후로 완만한 하향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실적 시즌이 임박했을 때 소폭의 상향조정이 이뤄졌던 1분기 시즌과는 다른 양상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기준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3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실제 증가율이 두 자릿수라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플러스 성장에 실패한다면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기업들도 오는 8일 알코아를 시작으로 줄줄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 예상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해 부진함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스 문제도 여전히 최대 변수로 남아있다. 이날 저녁 치러지는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국제채권단이 제안한 긴축안이 부결될 경우,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는 현실화될 수 있다. 하지만 긴축찬성 비율이 반대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만큼 주식시장이 이미 그리스 위기 해결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그리스 공포감이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학습효과 영향으로 공포 완화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따라서 그리스 위기가 빠르게 해결되더라도 주식시장은 완만하게 반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형주 2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은 남아있다"며 "이번주 투자자의 관심은 대형주보다는 개별 종목 이슈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