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영상통화 등으로 잘 알려진 3G(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품질이 드디어 공개됐다. 하지만, 통신품질 측정결과가 사업자간 서비스 기준을 정확히 맞추지 못하는 등 형평의 문제가 일부 제기돼 앞으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통신서비스품질평가협의회(위원장 최용제)를 통해 추진한 '2008년도 이통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방통위 등이 발표한 통신서비스 품질 결과는 지난해 5월부터 연말까지 SK텔레콤, KFT, LG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대상으로 전국 180개 지역에서 음성·무선데이터· 영상통화 등 12만6540건을 측정했다.
전성배 통신이용자제도과장은 "이번 품질측정은 3G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얼마나 확산됐는지, 정상적으로 확산되는지를 살펴보는 상황 점검이고,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방통위 등은 99년부터 통신품질을 측정했는데, 이번 측정은 협의회를 구성해 사업자, 소비자단체, 학계 등 전문가 그룹 등이 참여했다.
방통위는 SKT 등 3개 이동통신사업자 모두 서비스별 세부 양호 기준을 충족하고 사업자간 통화품질에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품질 결과를 이동통신사의 과도하게 마케팅에 이용할 우려에 대해서는 "사업자들이 자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방통위의 입장이다.
오영호 KT 홍보실 부장은 "이번 발표는 우리나라 이동통신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라며, "앞으로 과도한 마케팅 경쟁보다는 본원적인 서비스 경쟁이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거 이통사들은 품질측정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자신이 유리한 수치를 앞세워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품질 측정이 오히려 시장을 혼탁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방통위는 또 품질 측정결과 발견된 불통지역에 대해서는 재측정을 통해 보완하도록 유도한다는 입장이다.
장대호 방통위 통신이용자제도과 서기관은 "불통지역을 많이 찾아내는 것은 좋은 일이고, 올해 측정에 불통지역을 포함시켜 사업자가 불통지역 해소를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품질평가에서 방통위의 품질 기준을 넘지 못한 구간은 ▲정선 지역을 지나는 태백선 ▲봉화와 삼척 주변 산악지역이 포함된 영동선 ▲영천과 경산시 인근 20번 고속도로 등이다.
하지만, LGT에 대한 평가가 전역을 측정대상으로 삼지 않은 점이 형평성의 문제로 대두됐고, KTF가 '쇼 브랜드'를 통해 앞세운 영상통화 화질이 5점 만점에 2.97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측정결과 나타났다. 특히 무선데이터접속 성공률 및 완료율에서는 3개사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일부 품질평가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이통사업자 관계자는 "4억원이나 예산을 들인 정부의 평가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표본 추출이나 기준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방통위는 발표한 품질결과 전체를 오는 20일부터 '이동전화 통화 품질 조회서비스'(www.qmap.kr)를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며, 올해부터 와이브로 등 시범적으로 측정했던 서비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품질평가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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