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계에서의 20대 여배우 세 명의 활약이 눈부시다. 주인공은 박신혜, 김고은, 천우희다. 이들이 70년대의 장미희, 유지인, 정윤희, 90년대의 전도연, 고소영, 심은하 등을 잇는 ‘신(新) 트로이카 시대’를 열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 배우 박신혜, 김고은, 천우희. (사진=뉴스1)
박신혜는 13세였던 지난 2003년 가수 이승환의 '꽃'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했다. 같은해 방송된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배우 최지우의 아역으로 출연해 주목을 받은 박신혜는 이후 '미남이시네요', '넌 내게 반했어', '상속자들', '피노키오' 등의 드라마를 거치면서 주연급 배우로 떠올랐다.
박신혜는 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대표적인 20대 여배우다. 현재 방송가에서 극의 중심이 돼 드라마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젊은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 들어 3년 연속 아시아 투어에 나선 '한류 스타' 박신혜는 지난 3월 일본과 중국, 지난달 홍콩을 방문해 현지팬들과 만났다. 박신혜는 현재 한국 여배우로서는 최다인 약 872만명의 웨이보 팔로워수를 기록 중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인 김고은의 스크린 데뷔작은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은교'였다. 관객들과 영화 관계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센세이셔널한 데뷔였다.
'은교'는 소녀의 싱그러운 젊음과 관능에 매혹 당한 위대한 시인 이적요와 위대한 시인의 세계를 동경한 싱그러운 관능의 열일곱 소녀 은교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고은은 파격적인 소재의 이 영화에서 신인답지 않은 당찬 연기를 선보였고, 각종 시상식의 신인상을 싹쓸이하면서 충무로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후 ‘몬스터’, ‘차이나타운’ 등을 통해 충무로에서 또래 배우들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만한 깨끗하고 순수한 얼굴을 갖고 있다는 것이 김고은의 장점으로 꼽힌다.
천우희는 지난 2004년 '신부수업'에서 단역을 맡으면서 데뷔했다. 이후 '마더', '써니' 등의 작품을 통해 연기 경험을 쌓은 천우희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것은 지난해였다. 천우희가 출연한 영화 '한공주'는 집단 성폭행을 경험한 여고생 한공주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천우희는 이 영화를 통해 빼어난 연기력을 뽐냈다.
천우희는 '한공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 등의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집중 관심을 받았다. 연기력면에서 만큼은 천우희를 뛰어넘는 20대 여배우는 없다는 것이 영화계의 평가다.
'신(新) 트로이카'를 향한 드라마, 영화계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가운데 박신혜는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김고은은 이병헌, 전도연과 함께 출연한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천우희는 오는 9일 개봉하는 영화 '손님'에 출연한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