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시계 방향으로)로즈골드 색상 적용 ‘슈퍼 울트라HD TV’, ‘골드 플러스’ 에어컨, ‘G4 샤이니 골드’ 제품. 사진/ LG전자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정보기술(IT) 분야에 금색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금색은 특정국가에 국한돼 출시됐지만 지금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첫 스타트를 끊은 건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폰5S'부터 기존 컬러에 골드색상을 추가해 출시했다. 중국인들의 취향을 고려한 결과다. 대만·홍콩을 포함한 중국대륙은 애플에게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만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정을 쏟는 것으로 유명하다.
애플의 전략은 적중했다. 골드 아이폰5S는 판매시작 10분만에 매진되며 한 동안 품귀 현상을 보였다. 애플은 스마트워치에도 금을 선보였다. '애플워치 에디션'에는 18K 금 테두리가 적용되면서 2200만원의 고가 마케팅을 접목했다. 이는 같은 성능의 '애플워치 스포츠'보다 50배 더 비싼 가격이다.
삼성전자(005930)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서 골드색상을 선보였다. 갤럭시S6가 출시된 지난 4월 신종균 IT·모바일(IM) 부분 사장은 "갤럭시S 엣지 골드가 없어서 화이트 모델을 구입했다"고 말할 정도로 골드색상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갤럭시S6는 겉면이 아니라 글라스 소재의 투명 케이스 안쪽에 골드 색상을 입혔다. 덕분에 부드러운 색감을 냄과 동시에 광택을 낼 수 있었다.
LG전자(066570)는 아예 골드 색상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금을 선호하는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등 중동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부터 TV, 에어컨까지 두루 금색을 적용했다.
'슈퍼 울트라HD TV'의 스탠드와 테두리에 로즈 골드 색상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지난 5월에는 'G4 샤이니 골드'를 출시, 은은하게 빛나는 금색 디자인에 3D 패턴의 세라믹 재질로 마감 처리했다. 올해 초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황금색의 프레임 디자인을 적용한 에어컨 '골드 플러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IT업계 전반에서 골드색상이 각광받는 것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 쉽게 질리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사실 금색은 샛노란빛을 많이 띄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재가공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여성스러운 느낌이 많이나는 로즈골드로 색상이 확장되는 등 당분간 골드 마케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