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의 ‘홈IoT(가정용 사물인터넷)’ 경쟁이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섰다. 각 사는 자체 개발한 IoT 플랫폼을 출시하고 전용 요금제를 구성하는 등 상용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IoT는 이통사들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 꾸준히 강조됐지만 뚜렷한 실체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구체적인 서비스가 나오고 여기에 요금제가 책정되면서 사업 모델의 윤곽이 잡히는 모양새다.
특히 이통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이용자들의 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지고, 단통법 시행 이후 사업자들의 서비스 경쟁이 촉발되고 있어 하반기 이동통신 시장의 홈IoT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4월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데 이어 5월에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홈 플랫폼에 기반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1차 출시된 도어락, 제습기, 보일러, 가스밸브차단기 등에 이어 하반기에도 제품 라인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며, 오픈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파트너사들과의 추가적인 서비스 확장이 무한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용 요금은 1인당 월 1000원, 5인 가족은 월 2000원이다.
또 SK텔레콤은 라이프웨어 신규 브랜드인 ‘유나이티드 오브젝트(UO)’를 론칭하고 스마트빔, 스마트밴드, 와이파이 오디오 등 다양한 라이프웨어들을 연결해 소비자 중심의 IoT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20일 열린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 출시 행사. 사진/SK텔레콤
‘IoT@홈’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운영하고 있는
LG유플러스(032640)는 스위치, 플러그, 에너지미터, 온도조절기, 열림감지센서, 도어락 등 6개 홈IoT 신규 서비스를 이달부터 순차 출시한다. 특히 실질적인 서비스 이용패턴에 따라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 눈에 띈다.
LG유플러스의 ‘IoT 무제한 요금제’는 연결 기기 수와 상관없이 월 1만1000원(3년 약정)에 핵심 IoT 기기 5종을 제공하며, ‘One By One 요금제’는 연결 기기 종류에 따라 월 1000원(3년 약정)에 이용할 수 있고 1종 추가시 월 1000원씩 더해진다.
KT(030200)도 ‘기가 IoT 홈피트니스’에 이은 두 번째 홈IoT 서비스 ‘기가 IoT 홈캠’을 지난 1일 출시하며 생활밀착형 IoT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월 9000원(3년 약정)에 이용할 수 있으며 오는 9월까지 가입하면 2개월간 매월 4000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이처럼 강력한 네트워크 기반을 갖춘 이통 3사가 가정을 중심으로 IoT 영역 개척에 착수한 가운데, 데이터 이용 활성화를 등에 업고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얼마나 홈IoT 서비스를 침투시킬 수 있을 것인지가 향후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