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000830)과 엘리엇이 오는 17일 주총을 앞두고 치열한 여론전을 벌이며 우호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의견을 표명한 2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 중 21개사(95%)가 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26일 합병 발표 이후 발표한 주요 보고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거시경제, 증시, 개별 기업 분석에 대해서 전문성과 객관성을 갖추고 있는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이번 합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합병 삼성물산의 성장성과 미래 기업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며 “주주 여러분의 지지를 모아 합병을 원활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맞서 엘리엇은 삼성물산 전체 주주를 상대로 합병 반대에 동참해달라는 공개 서신을 발송했다.
엘리엇은 서신을 통해 “지금은 합병에 적합한 시기가 아니다”며 “주식가치 훼손으로 삼성물산 주주들은 합병과 동시에 7조8000억원 상당의 장부가액을 제일모직 주주들에게 이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물산 측이 최근 발표한 주주친화정책에 대해 주주들을 일시적으로 달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을 맡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ISS와 글래스 루이스 등 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도 합병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지난달 19일 엘리엇이 제기한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 소집 통지와 합병 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 건에 대한 심문이 열렸다. 이날 심문을 마친 김용상 삼성물산 측 변호사(왼쪽)와 최영익 엘리엇 측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