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코오롱인더, 원료값 하락·증설 덕에 2분기도 웃는다

입력 : 2015-07-08 오후 4:01:43
 중국 광동에 위치한 효성의 스판덱스 공장. 사진/효성
 
국내 주요 화학섬유 업체인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 2분기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자재값 하락과 증설 효과 등이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효성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시장 전망치를 180억원 가량 웃도는 235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올 2분기는 지난 1분기에 이어 화학과 중공업, 섬유 부문이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저가 수주로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던 중공업부문의 경우, 지난 1분기 37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2분기 역시 수익성 위주의 수주활동과 원가경쟁력 확보 등의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화학 부문은 다른 석유화학 기업과 마찬가지로 국제유가하락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을 덜 전망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프로필렌(제품)과 프로판(원료) 간 스프레드가 지난해 2분기 톤당 609달러에서 올 2분기는 801달러로 크게 개선됐다"면서 "프로판 가격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주력 사업인 섬유부문도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올 2분기에는 중국 광동 사업장의 스판덱스 증설 물량도 반영된다. 효성은 현지 시장 강화를 위해 지난 1분기 1만톤 규모의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스판덱스 생산량을 8만톤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증설로 효성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총 19만톤으로 확대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76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사업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산업자재와 패션 등 사업부문의 성수기 진입 효과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7월 3만톤 규모의 충남 대산 석유수지 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면서 관련 사업부문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수첨석유수지는 1997년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독자적인 기술로 생산한 제품이다. 주로 유아용 기저귀·생리대·성인용 기저귀 등 위생재용 접착제용으로 사용되며, 관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6%의 성장률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황 회복과 원재료 가격 하락 등 사업 환경이 개선됐다"면서 "지난해 증설을 완료한 대산 석유수지 공장도 높은 가동률을 기록하는 등의 호재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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