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도급5위)은 상반기에만 총 3조6453억원을 수주, 전 건설사 중 최고 수주고를 달성했다. GS건설은 이달 들어서도 약사촉진4구역과 서울 동대문구 이문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수주고를 4조3838억원으로 늘렸다. 6개월여 만에 지난해 수주한 총액 2조464억원을 두 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1월 부산 광안1구역 재건축 사업으로 첫 수주고를 올린 GS건설은 상반기에만 12개 단지 1만9704가구 규모의 신축공사 시공권을 따냈다.
이어 롯데건설(도급7위)과 현대산업개발(도급13위)이 각각 1조3610억원, 1조1366억원을 상반기에 수주,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롯데건설은 2013년 1조836억원, 2014년 1조2075억원에 이어 3년 연속 1조원 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울산과 대구, 전주에 3개 단지, 7688가구를 짓게 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738억원에 그쳤던 재개발·재건축 수주고를 올 상반기 두 배로 불리는데 성공했다. 부산 대연3구역, 서울 영등포구 상아현대아파트 재건축 등 5개 단지, 6595가구를 신축할 예정이다.
최근 몇년간 가장 많은 아파트 분양공급하고 있는
대우건설(047040)(도급5위)은 포항 두호주공1차, 청주 사직1구역 등 3곳의 시공권을 따내며 6423억원을 수주했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수주고 5191억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도급순위 4위인
대림산업(000210)은 3896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뒤를 이었다. 부산 초량1-1구역과 안산 군자주공8구역, 대전 도마변동8구역 등 3개 단지를 차지했다. 지난해 2조3442억원의 16.6% 수준에 불과하다. SK건설(도급8위)은 서울 성북구 보문2구역 등 3개 단지에서 4540억원을 수주했다. 6619억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수주액을 적립하고 있다.
S건설 관계자는 "중견사가 떼분양으로 공공택지를 독식해 대형사들은 빅브랜드를 선호하는 정비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유혈적 저가수주로 해외사업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의 재건축 활성화 정책으로 사업 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당분간 재정비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도급순위 최상위권인 1~3위 건설사들의 재개발·재건축 수주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위 삼성물산은 상반기 1건의 수주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삼성물산은 4446억원 규모의 부산 온천4구역 재개발사업 1건만 수주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도급2위)은 강남알짜 단지인 삼호가든3차 재건축사업 수주에 만족해야 했다. 삼호가든3차는 835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으로 도급액은 1200억원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수주실적이 없다. 포스코건설(도급3위) 역시 서울 신길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한건으로 1527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전국 6개 사업장에서 9387억원을 수주했다.
한편, 올 상반기 전체 수주액은 11조365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 10조8579억원을 초과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