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은행권, 하반기 경영전략 한목소리

내실 경영 통한 수익성 제고···KB·하나금융 등 키워드 '시너지'

입력 : 2015-07-13 오후 2:38:13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하반기 그룹경영진 워크숍'에서 그룹경영진들과 그룹 중장기전략 방향에 대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KB금융지주
 
국내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이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가지고 내부 결속력 강화를 한목소리로 주문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의 장기화 속에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내실 경영을 통해 기존의 자산을 최적화 시키되 100% 이상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농협금융 등은 지난 주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 경영진이 대거 참여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영업전략 등을 논의했다.
 
KB금융(105560)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 연수원에서 윤종규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 및 임원이 참여하는 하반기 경영진 워크숍을 개최했다.
 
특히 윤 회장은 회의 장소를 기존 국민은행 연수원이 아닌 지난달 새로 출범한 KB손보 수원연수원으로 하면서 '하나의 그룹, 하나의 KB'(ONE FIRM! ONE KB)라는 슬로건을 강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장소 선정에 걸맞게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어떻게 살릴 것이냐에 대해 저녁까지 강행군 토론을 펼쳤다"며 "여신포트폴리오 최적화, 핀테크의 전략적 활용, 채널 최적화 등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전했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앞둔 하나금융지주(086790)도 ‘통합을 통한 강력한 시너지 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주말 외환은행 본점 강당에서 열린 '2015 마케팅 영웅·영업의 신(新)' 행사에서 “서로의 장점을 알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양행간 협력과 혁신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오전 조기통합을 공론화한지 1년여 만에 외환은행 노조와 극적 합의를 이뤘으며, 오는 10월 1일까지 합병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출범 4년차를 맞은 농협금융지주는 인적 경쟁력 강화를 포함해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 ▲보험사업 경쟁력 강화 ▲여신 경쟁력 강화 등을 4대 핵심 경쟁력 강화를 과제로 선정해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명실상부한 4대 금융지주 반열에 오른 만큼 다음 경영 화두는 외형 성장에 맞는 내실화를 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000030)도 이달 말쯤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민영화 완료 의지를 재차 밝힐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했다면 올 하반기에는 이르면 이달 중 나오는 정부의 민영화 방안에 맞춰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7월 조회에서 밝혔듯이 강한 영업력을 주문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 비이자수익 증대,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통해 리딩뱅크 위상을 굳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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