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화장품과 제약·바이오주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실적 가시성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하반기에도 관련주들의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약효지속성 기술 연구개발 전문기업 펩트론은 지난 6~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 결과 희망가 밴드(1만2000~1만2000원) 최상단을 돌파한 1만6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특히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720개 기관이 참여해 699.5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펩트론 이외에도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주들도 높은 흥행을 기록했다. 원료의약품을 전문으로 개발 생산하는 경보제약은 경쟁률 263.87대 1, 청약 증거금에만 3조7849억원이 몰렸다.
줄기세포치료제를 연구 개발하는 코아스템도 희망공모가 상단인 1만3200원을 웃도는 1만60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청약에는 751.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에는 3조76억원이 들어왔다. 이들 종목들을 포함, 제노포커스도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배 높은 가격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토니모리는 상장 당일 시초가가 6만4000원을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은 771.08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에도 7조5000억원이 몰렸다.
화장품과 제약바이오 공모주 흥행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데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윤복 NH투자증권 ECM2팀 부장은 "화장품은 물론 제약바이오의 경우 중국시장에 대한 진출이나 실질적으로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는 부분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반기에도 제약바이오주들에 대한 흥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휴젤, 케어젠 씨트리, 엠씨티바이오, 바이오리더스, 예니젠, 유엔아이 등 제약바이오주들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경미 KDB대우증권 IPO 팀장은 "기존 차화정을 대체하는 새로운 성장산업에 대한 니즈와 실적이 증명되거나 거기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대외적인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흥행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윤복 부장도 "변수들이 많긴 하지만 지금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흥행할 것"이라며 "최근 그리스 사태 등으로 출렁이는 부분이 있지만 상장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충분히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