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KT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집행임원의 구분을 부회장, 사장, 부사장 등으로 확정해 각 CIC 대표를 사장으로 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KT는 책임경영체제 강화를 위해 CIC별로 조직, 인사, 재원 등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고 책임회계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CIC간 건전한 내부경쟁을 정착시키고 경영효율을 높여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KT는 먼저, 부회장 직급의 CR부문장에 석호익 김앤장 고문을 임명했다.
석호익 KT CR부문장 내정자는 1952년 경북 성주 출신으로, 순심고와 영남대를 나와 행정고시(21회)에 합격한 뒤 1978년 체신부에서 수습 사무관 생활을 시작해 정보통신부 전파방송관리국장, 정보통신지원국장, 서울체신청장 등 요직을 거쳐 진대제 장관 시절인 2006년 정통부 정책홍보관리실 실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석 내정자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거쳐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석 내정자가 맡게 될 CR부문은 기존 대외협력실과 홍보실을 통합해 대외협력 업무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다음은 석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 KT 부회장이 된 걸 축하한다. KT CR부문장으로써 앞으로의 계획은?
▲ 이석채 KT 회장의 경영철학이나 방침, 케이티 회사의 사업계획이나 방침을 외부나 정부, 언론, 시민단체에 여과없이 잘 전달해 이해시키는 일이 제일 먼저다.
역으로 정부라던지 시민단체라던지 여론의 의견 동향을 제대로 파악해 회장 이하 간부들에게 잘 전달해 KT의 사업에 반영토록 만들어 KT도 위하고 우리나라 IT산업이나 발전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용자나 국민이 아니겠는가? KT가 이용자와 국민에게 편리하고 좋은 서비스를 하고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할 생각이다.
- KT는 노쇄한 이미지가 많아 이석채 회장도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 CR부문장으로 KT의 노쇄한 이미지를 어떻게 변화시킬 계획인가?
▲ 그건 이석채 회장께서 워낙 혁신적이고 추진력이 강하기 때문에 잘 해결해나갈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KT는 오너 소유의 기업이 아닌, 많은 분들이, 많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회사 아닌가? 소위 공영이라는 면을 전부 무시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를 보면 빨리 빨리를 외치면서 평균 임기가 불과 3년에서 5년정도인 기업도 있다. 하지만 평균 재직 기간이 20년 이상 되는 기업도 있다.
오래된 기업이라는 문제는 국민이나 국가가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어떤 게 좋으냐라는 가치판단의 측면도 있다. 다시 말해 연세가 많은 분을 노쇄하다고 표현할수도 있지만 경험과 경륜이 많다고 할수도 있는 것이다. 또 젊음 사람을 보고 추진력이 강하다고 할수도 아이디어가 많다고 할 수도 있지만 경험이 미숙하다고도 할 수 있다.
항상 사람을 적재적소에 수혈하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닌가. KT가 여성 부문장을 선임하는 사례가 바로 새로운 수혈을 의미한다.
- 공직생활을 오래하셨는데 민간기업 KT에 오게된 이유는 뭔가?
▲ KT다 아니다를 떠나 평생을 IT에 몸바쳐왔다. 정보통신이라는 용어자체도 (공직시절) 내가 제일 먼저 썼다. 지금까지 정보통신의 미래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해왔다.
KT가 아니었더라도 다른 업체에서라도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우리 IT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면 어디든 가서 열심히 일해야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신념이다.
또 KT는 1982년 체신부에서 분리되고, 2000년대까지 한국전기통신공사였을만큼 공공영역에 속해 있었다. 그때는 KT의 기획조정실 역할을 정부가 맡았다. 그런 과거의 인연도 있다.
- 이석채 회장에 대한 평가는?
▲ 96년도에 이석채회장이 장관일때 정책국장으로 모시고 있었다.
과거의 체신부 시절에는 사업을 하기도 했고, 케이티의 전신 한국전기통신사였을때 정보통신산업 기획실에서 KT 계획을 진두지휘하는 이 회장의 모습을 기억한다. KT 2차 정보화 기본계획 이런 것도 다 만드셨다.
(이 회장은) 정책수립이나 추진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뛰어난 분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 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
- 마지막으로 취임소감은?
▲ 비록 공공부문인 정부에 있다가 민간부문으로 가지만 옛날과 같은 마음으로 우리나라 IT발전을 위해 KT에 몸을 담게 됐으니 CEO의 경영철학을 뒷받침하고 KT의 발전을 통한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발전, 보다 나은 서비스를 통한 국민 편익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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