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섭취가 흡연자의 혈관 노화를 억제하고 피부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경현 영남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 연구팀.(사진제공=광동제약)
광동제약(009290)은 조경현 영남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3년 9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비흡연자 여성, 비흡연자 남성, 흡연자 남성 등 3그룹의 건강한 성인 42명에게 8주간 매일 1회 고용량(1250mg)의 비타민C를 섭취하게 하고, 피험자의 혈액과 피부 상태 변화를 관찰했다.
피험자에게 채취한 혈액으로 혈청 항산화력 분석을 진행한 결과, 3그룹 모두 혈액 내 항산화능력이 섭취 전과 비교해 30~50% 증가했다.
혈청 내의 간 기능 관련 염증 수치도 남성 비흡연자, 남성 흡연자 그룹에서 비타민C 섭취 전 대비 20~30% 이상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신체 전반적인 항산화, 항염증 능력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얼굴 피부의 멜라닌 수치 변화를 확인한 결과에서 흡연자 남성 그룹의 멜라닌 수치가 섭취 8주 후 20% 가량 감소되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비타민C 섭취로 피부가 밝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비타민C가 혈관노화를 억제해 궁극적으로 동맥경화 및 당뇨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결과도 도출했다.
피험자 혈청의 단백질을 대식세포(체내 면역 담당 세포)에 처리한 결과, 흡연자 그룹의 혈청에서 고밀도 지단백질(HDL)의 손상이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HDL은 각 조직에서 사용하고 남은 콜레스테롤을 우리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는 혈관 청소기 역할을 하는 지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광동제약 식품연구부 우문제 이사는 "이번 연구는 고용량 비타민C를 매일 섭취하는 것이 혈관 및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결과"라며 "잦은 음주, 흡연과 환경 오염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비타민C 섭취가 도움이 되는지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관련 국외 전문 학술지에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