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고가아파트 거래 활발..시장회복?

"실물경기 회복없이 제한적"

입력 : 2009-05-25 오후 5:20:00
[뉴스토마토 최진만기자] 20억원 이상의 고가아파트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1~4월까지 20억원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는 모두 14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평균 36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06건, 월평균 17.7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규모다.
 
월별로 보면 1월에 31건, 2월 19건, 3월 46건, 4월 48건이다.
 
올해 최고가격으로 거래된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전용 244㎡로 거래가격은 49억5000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타워팰리스 중 가장 큰 평형으로 지난해 4월 중순 48억7000만원에 거래가 된 이후 1년만에 계약이 이뤄졌다.
 
두번째로는 타워팰리스 1차 전용 245㎡로 지난 4월말에 49억원에 거래됐다.
 
서초동 더미켈란 267㎡는 40억원에,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65동 244㎡은 38억원의 고가에 각각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20억원 이상의 고가아파트 거래가 활발해졌다고해서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최근 일련의 집값 급등과 거래량 급증 현상은 국지적,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며 “실물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동산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지속성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용환 우리은행 과장(부동산 컨설턴트)도 “최근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것은 800조원대에 달하는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고가아파트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보통 시장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인만큼 이것만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최진만 기자 man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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