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 삼성물산 사장이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적인 기준을 잡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어떤 경우라도 합병에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신 사장은 "최근 신문 광고를 내고 있듯이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장기적으로 주주의 가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니 확신을 하고 지지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회의 전 윤용암
삼성증권(016360) 사장과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도 임시 주총에 자신감을 보이며 주주들의 참여를 구했다.
윤용암 사장은 "임시 주총은 '알박기' 투기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첫 싸움"이라며 "큰 차이로 이겨 투기자본이 한국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주총회의 주주 참석률에 대해서는 80% 정도로 예상했다. 윤 사장은 "소액주주들의 의사결정이 중요한 시기"라며 "첫 번째 게임에서 큰 차이로 이겨야 유리한 고지에 서서 앞으로 이어갈 수 있다"며 소액주주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도 "합병이 무산되는 상황에 대한 '플랜 B'는 없다"며 "박빙이지만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연금이 찬성 의견을 낸 것과 관련) 좋은 판단을 했을 것"이라며 "다른 주주들도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여부를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17일 오전 9시 개최된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지분 7.12%를 확보한 뒤 합병에 반대하고 있으며, 삼성물산 지분율 11.61%를 보유 중인 국민연금은 최근 투자위원회를 통해 합병찬성으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