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신금리 사상최저 경신..연 2.88%

대출금리 연 5.40%.. 13년 3개월來 최저치

입력 : 2009-05-2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지난달 예금은행의 수신금리가 전월에 이어 다시 연 2%대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출금리도 관련통계치 작성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2.88%로 전월 2.97%에 비해 0.09% 하락했다.
 
저축성수신 평균금리 2%대는 관련통계가 시작된 1996년 1월 이후 13년 3개월만에 최저치다.
 
이처럼 은행수신금리가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연 2.86%를 기록, 전월(2.91%)보다 0.05%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의 금리수준별 분포 현황을 보면 금리 2~3% 미만의 정기예금의 구성비는 전월의 50.5%에서 57.9%로 크게 상승했다. 특히 5~7% 이상의 이자를 주는 거액 법인 예금은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발행금리도 2.91%를 기록하며 전월(3.08%)대비 0.17%포인트 떨어지며 은행수신금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대출 평균금리는 연 5.40%를 기록, 역시 관련통계가 시작된 1996년 1월 이후 13년 3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금리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대출금리가 5.38%로 지난달에 비해 0.07% 하락하고, 가계대출금리가 연 5.50%로 전월대비 0.12%포인트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급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0.13%포인트) 금리가 시장금리 하락과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하락한 가운데 예·적금담보대출(-0.41%포인트) 와 보증대출(-0.48%포인트) 금리도 하락했다.
 
한편 지난달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수신금리(3.78%)와 총대출금리(5.57%)의 차, 즉 '예대금리차'는 1.79%포인트로 전월(1.73%)에 비해 소폭 확대됐다.
 
이는 지난달과 큰 차이는 없지만 이달 들어 은행들의 이자마진율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주영 한은 경제통계국 조사역은 "예대금리차가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예전 수준에 비해면 낮은 수준"이라며 "은행권의 수익률이 개선됐다고는 아직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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