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 업계, 두 자녀 허용에 '분주'

현지 사무소 신설·전시회 확대 등 영업력 강화

입력 : 2015-07-20 오전 6:00:00
중국 위생계획생육위원회가 2명 출산을 허용하는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보령메디앙스(014100), 제로투세븐(159580), 아가방컴퍼니(013990) 등 국내 유아용품 회사들이 중국 공략을 위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이 완화됨에 따라 아동 용품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1500억 위안(약 24조원)을 넘어섰다. 중국에서 두 자녀 출산이 가능해질 경우 매년 약 200만명 이상의 신생아가 추가로 출생하고, 유아용품시장은 2018년 6000억위안(약 100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세계 최대 유아용품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유아용품 업체들은 이번 두 자녀 출산 허용 정책에 힘입어 현지 사업을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보령메디앙스는 오는 23일 상하이 양푸취에 '중국 법인 상해 사무소'를 설립해 현지 영업을 본격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보령메디앙스의 중국 법인 '천진 상무 유한 공사'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0% 신장했다. 연 초 세웠던 목표치(약 150% 성장)보다도 120% 상승한 실적이다.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중국 상하이 SNIEC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아용품 박람회로 꼽히는 '상하이유아동·출산용품전시회(CBME·Shanghai International Children Baby Maternity Industry Expo)'에 참가하는 전시관 규모를 지난해보다 1.5배 가량 키울 계획이다.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 롱통 생활광장에서 열린 제로투세븐의 '2016 S/S 의류 수주회'에 참석한 중국인 바이어들이 제품을 살펴보며 주문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제공=제로투세븐)
 
2007년부터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운 제로투세븐도 '알로앤루', '섀르반' 등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현지에 2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해 지난해까지 6년간 연평균 3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제로투세븐은 두 자녀 정책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14일과 15일 상하이 롱통 생활광장에서 기최한 '2016 S/S 수주회'에서도 300여명의 중국 알로앤루 전국 대리상과 백화점 바이어, 입점 계획 대리상이 방문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제로투세븐은 중국 단독상품 강화 등 현지화와 차별화 전략으로 현지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또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 내 신뢰도가 높아지고, 중산층·고소득층 인구 확대에 따라 기존 해안선 위주의 1선도시에서 내륙 2~3선 도시 위주로 판매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중국 내 중산층의 증가, 도시화율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소비문화도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프리미엄 이미지, 현지화 등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시장의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가방앤컴퍼니도 최근 최대주주인 랑시그룹이 중국 내 온라인 판매대행사 '러위츤'과 온라인 쇼핑몰 '밍싱이추'의 지분을 각각 20%,5%씩 인수해 현지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에 나섰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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