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차 음료 구원투수 ‘우엉’

남양·롯데 등 4사 출시…다이어트 효능 소문에 판매량 증가

입력 : 2015-07-22 오후 4:15:01
식음료 업계가 뿌리채소 ‘우엉’을 우려낸 차음료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옥수수차와 헛개차로 대표되던 차음료 시장이 침제기에 접어든 가운데 우엉이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특히 다이어트와 변비 등에 효능이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003920)은 최근 100% 국산우엉을 껍질째 쪄서 우려낸 ‘우엉차’를 최근 출시했다. 깨끗한 물이 계속 흐르도록 별도 설계된 세척용 드럼에서 껍질에 묻어있는 흙과 이물질을 제거했다.
 
샘표식품(007540)도 지난달 ‘순작 연근우엉차’를 내놨다. 우엉과 연근을 함께 넣어 만든 차 제품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양을 살린 ‘원물’ 타입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티백’ 타입 등 두 가지 형태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광동제약이 ‘광동 우엉차’를 출시하며 시장에 우엉차 바람을 일으켰다. 볶은우엉혼합추출액을 비롯해 배변 활동에 도움이 되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이어 롯데칠성(005300)음료도 4월 볶은 우엉을 우려낸 차음료 ‘잘빠진 하루 우엉차’를 선보인 후 최근 상품명을 ‘잘빠진 하루 초가을 우엉차’로 바꾸며 마케팅 강화에 나선 상태다.
 
우엉차의 잇단 출시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우엉의 함유된 성분들의 효능이 몸에 이롭다고 입소문 타면서 나타난 결과다. 우엉에 함유된 이눌린은 신장의 기능을 향상시켜 줘 이뇨 작용에 도움을 주며 식이섬유소는 정장 작용과 배변 촉진 효과를, 리그닌은 항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껍질에 함유된 사포닌은 콜레스테롤과 지방에 붙어 몸에 해로운 기름기를 씻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가수 유이, 모델 유승옥 등 여성 연예인들이 우엉차를 다이어트 식품으로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차음료 차세대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국내 차음료 시장은 2005년(1000억원)부터 가파른 성장 추이를 보이다가 2009년 2700억원을 기록하고, 이후 2013년 2200억원까지 감소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엉차는 카페인이나 당분이 없어 건강한 차의 요건을 갖췄다”며 “소비자들이 생수 대용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최근 우엉차의 효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우엉차 판매는 지난 4월 첫 제품이 출시된 후 6월(전월 대비) 31.0%, 7월(1~21일) 25.9% 증가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씨유) 역시 이달 1~21일 매출이 지난달 대비 21.7% 상승했는 등 판매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고객들이 건강한 차음료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름철 면역력 강화와 다이어트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으며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수수차와 헛개차로 대표되던 국내 차음료 시장이 침제기에 접어든 가운데 우엉이 후발주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우엉차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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