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뛰어넘는 실적 애플, 향후 전망은 안개?

4~6월 아이폰 4750만대 팔아…기대엔 못미쳐

입력 : 2015-07-22 오후 2:54:04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공개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아이패드 매출은 부진했고 시장이 기대했던 애플워치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애플의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지적한다. 
 
◇아이폰 인기 여전하지만 전문가 기대보단 판매량 낮아 
 
(사진=로이터통신)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애플은 2015년 회계연도 3분기(4~6월) 순이익이 10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인 77억4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EPS) 역시 1.85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문가 예상치였던 1.81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증가한 496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494억3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이 기간 아이폰 판매대수는 4750만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5% 크게 증가한 것이지만 월가 예상치였던 4900~5000만대 이상은 넘어서지 못했다.
 
맥북의 판매수는 479만6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났다. 아이패드 부진은 이어졌다. 아이패드 판매대수는 109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줄었다. 
 
아울러 시장이 기대했던 애플의 신제품 애플워치의 판매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애플워치를 포함한 애플TV등 '기타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2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최고투자책임자(CFO)는 실적 발표에서 "애플워치의 초반 판매가 우리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매스트리 CFO의 설명에도 다수의 전문가들은 애플워치의 성적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신들은 지난 2분기 애플워치의 판매량을 100만대 수준으로 짐작하고 있다. 애플이 첫 예약판매가 20만대에 달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이후로 판매량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의 IT전문매체 와이어드는 "애플워치 성적이 좋았다면, 공개하지 않았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시장 둔화 및 스마트폰시장 포화로 향후 전망 비관적 
 
이번 실적에 대해서 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순익과 매출이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는 9% 가까이 추락했다.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과 함께 향후 전망에 대해 비관론들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애플이 중국 시장과 아이폰 매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수익 구조를 지적했다. 콜린 길리스 BGC파트너스 전략가는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애플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애플이 아이폰과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지하는 문제점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특히 최근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고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 시기를 지나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는 점이 우려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길리스 전략가는 "스마트폰 시장이 PC시장처럼 침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 역시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향후 전망치를 다소 낮게 제시했다. 애플이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치는 490억~510억달러였는데 이는 전문가들 예상치보다 낮은 것이었다. 
 
또한 올 9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6S에 대해서도, 이미 고가를 지불하고 아이폰6를 구매한 사람이 많은 만큼 휴대폰을 교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애플워치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한 것 역시 애플의 향후 전망에 먹구름을 더하는 부분이다.
 
다만 이와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되어있다고 지적했다. 주가수익률비율(PER)이 S&P500 종목들에 비하면 여전히 20% 저평가되어있다는 것이다. 독립 리서치 회사인 에스티마이즈 역시 리포트를 통해 애플을 매수할 것을 추천하면서 "아이폰의 인기가 꾸준하게 이어지는 것, 맥북이 우수한 판매량을 보인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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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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