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선박펀드 조성을 위해 15년 이내의 선박만 매입한다고 밝혀 해운업계가 크게 실망하고 있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선박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15년 이내 선박을 매입한다는 내용의 펀드 운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170여개 해운업체 중 50여개 정도의 해운사만 선박펀드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5년 이상의 노후 선박을 가지고 있는 영세한 해운업체들은 선박펀드 혜택에서 소외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캠코는 구조조정기금의 운용기간과 자금 회수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캠코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4조원으로 제한되고 운용기간도 2014년까지로 5년이다”면서 “20년이 넘어가는 선박을 팔게 되면 해운 경기가 살아나도 선박펀드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선박펀드 조성은 채권금융회사와 민간 투자자를 통해 조달하는데 노후 선박까지 사들이게 되면 펀딩 자체가 안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이에 대해 해운업계는 현실성이 없는 지원방안이라고 성토했다.
해운업체 관계자는 "15년 이상 노후 선박을 사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일부 해운사만 혜택을 받는데, 정부가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을 압박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종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해운 업황을 고려하면 캠코의 선박펀드 운영계획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영세 해운사들을 생각한다면 좀 더 현실적 지원이 될 수 있는 규모와 운용 기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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