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전문의약품 처방액 부진

특허만료·경쟁제품에 밀려

입력 : 2015-07-22 오후 4:14:40
장수 오리지널 전문 의약품들이 올 상반기 시장에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만료와 경쟁품목으로 인해 실적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22일 유비스트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린 전문의약품은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BMS의 바라크루드는 올 상반기에 841억원어치가 처방됐다. 단일 제품 중에서 최대 규모다.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도 막대하다. 한해 2500억원대 규모의 시장에서 바라크루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102억원이 감소해 주춤한 양상이다. 경쟁제품인 '비리어드'가 바라크루드 독주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2012년 국내 출시된 길리어드의 비리어드는 전년비 108억원이 순증해 상반기 537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1000억원을 넘어선 초대형약물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기준 1000억원대 처방액을 넘어선 전문의약품은 바라크루드가 유일했다. 비리어드가 올해 1000억원대를 돌파하면 이례적으로 2개 B형간염치료제가 처방 시장을 주도하는 셈이다.
 
처방액 상위권에는 만성질환 치료제가 주로 포진했다. 대체로 약효가 검증된 오래 사용된 약물이지만 경쟁사 신제품에 밀려 주춤한 모습이다.
 
고지혈증치료제는 '리피토'를 제외하고 실적이 부진했다. 화이자의 리피토는 상반기에 전년비 24억원이 늘어 62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파트너인 제일약품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고지혈증치료제의 대표품목 중 하나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는 처방액이 전년비 137억원 급감했다. 2014년 특허만료로 오리지널약을 본떠 만든 복제약들이 쏟아지면서 실적이 크게 줄었다.
 
MSD의 고지혈증복합제 '바이토린'도 전년비 23억원 줄었다. MSD가 성분을 업그레이드한 후속 제품 '아토젯'을 올초 선보이면서 바이토린 처방액이 아토젯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여진다.
 
주요 고혈압치료제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고혈압치료제 시장을 석권했던 복합제 4인방은 동반 하락 추세다.
 
노바티스 '엑스포지'는 전년비 97억원이 감소했다. 2013년 특허만료로 복제약들이 출시되면서 하락세가 뚜렷하다. 베링거인겔하임 '트윈스타'는 27억원, 한미약품 '아모잘탄'은 38억원, 다이이찌산쿄 '세비카'는 26억원씩 전년비 처방액이 줄었다.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가 엑스포지 복제약들의 선전으로 4인방의 실적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스테디셀러 의약품들도 줄줄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화이자 '쎄레브렉스'와 '노바스크'는 각각 10억원, 17억원씩 전년비 처방액이 감소했다.
 
대웅제약의 주력품목인 '알비스'와 '글리아티린'은 복제약의 등장으로 처방액이 감소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 MSD '자누비아'와 '자누메트' 등도 처방액이 부진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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