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사 경쟁 T커머스 성공 조건은?

2500억 규모 초기 신생 시장…모바일쇼핑과 경쟁 어떻게

입력 : 2015-07-22 오후 4:14:50
17개 대기업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개념 홈쇼핑인 T커머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쇼핑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다시 TV 앞에 앉혀야 하는 과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T커머스는 IPTV 등 디지털 방송 시청 도중 필요한 물건을 TV 리모컨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문과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새로운 쇼핑채널이다. 방송사의 편성시간과 무관하게 소비자가 원하는 쇼핑 방송을 골라볼 수 있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언제든지 TV홈쇼핑을 통해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생소한 쇼핑방식과 리모컨을 활용한 결제방법 등으로 자칫 소비자가 외면할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업계는 리모컨 조작의 불편함은 스마트폰으로 극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모바일 쇼핑몰을 이용하는 편이 더 간편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른다.
 
오세영 KTH 대표는 “T커머스의 주 고객은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나 중년 부부 등으로 모바일 타깃층과는 다른 영역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올레 TV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을 활용해 아직까지 모바일 쇼핑에 익숙치 않은 중년 고객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우려도 제기된다. T커머스의 시장규모는 작은데 경쟁자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올해 25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T커머스 시장에 기존 홈쇼핑 6개사와 T커머스 10개사에 최근 개국한 공영홈쇼핑까지 무려 17곳이 달려들어 경쟁 중인 상황이다. KTH, SK브로드밴드, GS홈쇼핑,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기존 사업권을 보유한 업체들 외에 최근 신세계그룹까지 드림커머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T커머스 사업에 진출했다.
 
하나같이 굵직한 ‘유통공룡’들이다. 업계는 2017년까지 T커머스의 전체 시장규모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하지만 지난해 6개사가 경쟁한 TV홈쇼핑 시장규모가 14조원임을 감안하면 T커머스는 아직 작은 시장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KTH 직원이 고객 맞춤 T커머스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KTH)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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