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유료충전 사업자 1호가 탄생했다. 정부는 민간 사업자를 통해 전기차 보급의 장애물인 충전 기반 시설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국내 첫 전기차 유료충전 사업자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한전 SPC)'가 제주도 본사에서 창립행사를 열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양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축사를 통해 "전기차는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운송수단이지만 충전소 부족으로 확산이 어렵다"며 "이번 출범을 계기로 충전 인프라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전SPC는 한국전력과 KT, 현대자동차, 비긴스, 스마트그리드협동조합, KDB 자산운용 등이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신설 법인은 사업 준비 기간을 거쳐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고, 앞으로 4년 동안 200억원을 투자해 급속충전기 150기 등 3660기의 충전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환경부는 전국에 300여기의 급속충전기를 설치했고, 포스코도 120여기의 완속충전기를 깔아둔 상태다. 이들 충전 시설들은 아직 무료로 운영 중이다.
산업부는 환경부의 공공충전요금 책정과 사용자들의 운행 유형을 감안해 정액제와 종량제 등 다양한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전 요금은 전기요금에 서비스 요금이 더해져 500~600원/kWh 선이 될 전망이며 다음 달 말 최종 결정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7월 마련된 '에너지 신산업 창출방안'과 올해 4월 범부처가 공동으로 마련한 '에너지신산업활성화 및 핵심기술개발 전략'의 실천과제로 추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기차가 활성화되고 보급 여건이 양호한 제주지역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 전국, 나아가 해외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전기차 민간서비스시장이 확산되고 온실가스 감축의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 신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내 전기차는 지난 6월 1000대를 넘어섰고,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운행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전기차 유료충전 서비스 개념도. 자료/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