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플라워 버드'(Flower Bud). 우리말로는 꽃봉오리입니다.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꽃이 필 시기가 가까워진 상태를 말하는데요. 설렘, 시작 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죠.
꽃봉오리란 단어가 주는 이런 신선하고 깨끗한 느낌과 딱 어울리는 팀이 있습니다. 6인조 걸그룹 여자친구인데요. 23일 두 번째 미니앨범 '플라워 버드'를 내놨습니다.
◇신곡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컴백한 걸그룹 여자친구. (사진제공=쏘스뮤직)
여자친구는 지난 1월 데뷔한 파릇파릇한 신인 걸그룹입니다. 데뷔한지 이제 6개월이 됐는데요. 멤버들의 평균 나이가 18.1세입니다.
여자친구는 데뷔곡인 '유리구슬'로 인상적인 성적을 거뒀습니다. 신인 걸그룹으로서는 상당히 오랜 기간 음원 차트 상위권에 머물면서 사랑을 받았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걸그룹들에 비해 많은 팬층을 확보하기도 했죠.
여자친구로서 이번 앨범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이 앨범을 통해 여자친구가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가 될지, 가요계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팀이 될 수 있을지가 판가름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타이틀곡은 '오늘부터 우리는'입니다. 따라부르기 쉬운 후렴구의 이 노래는 소녀들의 수줍은 고백을 담은 댄스곡입니다.
여자친구는 독특한 팀 이름과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매력을 앞세워 성공적인 데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섹시하게'를 외치는 수많은 걸그룹들 사이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던 거죠. 하지만 여자친구의 성공 비결은 또 있는데요.
여자친구가 선보이는 콘셉트와 노래는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선배 걸그룹들의 데뷔 초창기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가깝게는 에이핑크, 좀 더 멀게는 소녀시대인데요. 두 팀 모두 청순한 매력으로 인기몰이를 했었죠. 여자친구는 대중들이 어디선가 이미 봤던 것 같은 익숙한 느낌의 콘셉트와 멜로디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매력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늘부터 우리는'은 그런 '유리구슬'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따른 곡입니다. 발매 직후 팬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데요. 전략의 성공입니다. 메인보컬 유주의 매력적인 고음은 노래에 청량감을 더해줍니다.
데뷔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여자친구를 국내 청순 걸그룹의 계보를 잇는 팀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게다가 여자친구는 선배 걸그룹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아직까지는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걸그룹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데 일단 성공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은 보여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번 앨범에는 '오늘부터 우리는' 외에도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노래한 팝댄스곡 '하늘 아래서', 첫사랑과의 영원히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노래한 미디엄 템포 곡 '원'(ONE), 여자친구의 팀명에서 노래 제목을 따온 '친구', 팬들에 대한 마음을 노래한 '기억해' 등 5곡이 함께 실렸습니다.
< 여자친구 미니 2집 'Flower Bud'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두 번 연속 통한 흥행 공식, 다음엔?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