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분기 '내수 늘고 수출 줄고'…하반기 신차 효과에 기대

신형 K5·스포티지로 승용·RV 쌍끌이 노려

입력 : 2015-07-24 오전 11:30:0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기아차(000270)가 유로화 및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인한 해외 판매 감소로 2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1분기에 이은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하반기 신차 효과에 기대를 걸어 본다는 분위기다.
 
24일 기아차는 매출액 12조4411억원, 영업이익 6507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소폭 증가한 반편, 영업이익은 15.5%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은 27.1% 감소한 7565억원이다.
 
기아차 역시 국내 완성차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출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반면 내수에서는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보이며 RV 비중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2분기 해외시장에서 판매된 기아차 차량은 총 64만95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만5091대 감소한 해외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출시된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의 신차효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의 판매는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 효과가 본격 가동 된 미국과 볼륨 모델인 스포티지 판매 호조에 힘입은 유럽 시장 판매가 한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소비 심리 위축과 로컬 업체 급성장의 악재를 맞은 중국 시장에서는 소형 SUV KX3의 신차효과에도 판매량이 감소했다. 러시아와 주요 신흥국 역시 환율 리스크 및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한 판매가 부진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총 45만3764대를 판매하며 저년 동기 41만531대 대비 10.5%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RV 인기 현상과 꾸준히 RV 라인업 비중을 늘려온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아차의 내수 시장 판매 차량 중 RV 차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28.9%에서 34.1%로 5.2%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이달 출시된 신형 K5가 초반 사전 계약 호조를 보이며 승용 부문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이종통화 환율 악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지속적 믹스 개선과 신차 출시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3분기에는 기아차 핵심 주력차종인 K5와 스포티지 신차가 출시되면서 판매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신차 출시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미국 지역 신차 출시 시점에 맞춰 대대적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한편, 중국 로컬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신규 딜러점을 개설하는 등 판매 역량도 보강한다.
 
한창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글로벌 핵심 차종인 K5를 하반기 미국과 중국에서 출시하고 유럽 지역 볼륨 차종인 스포티지 역시 3분기 출시로 인한 신차 효과가 기대된다"며 "내수 시장 역시 신형 K5가 사전계약 3주만에 8000대를 돌파하며 기존 모델(6000대)에 비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9월 스포티지까지 더해진다면 지속적인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아차 신형 K5(사진=기아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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