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여름 수혜주로 꼽히는 제습기와 닭고기 관련 종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위닉스의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한 반면, 마니커를 중심으로 하림과 동우의 주가는 오름세로 돌아서며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습기 제조업체 위닉스의 주가는 이달(24일 기준) 들어 12.13% 빠졌다. 이달 상승 마감은 5거래일에 불과했다. 지난달 초(6월8일 종가 기준) 1만7850원이던 주가는 이달 현재 1만3400원까지 주저앉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1만5000원선에서 거래를 마친 위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1만4000원선으로 미끌어진 뒤 현재 1만3000원선에 머물러 있다. 앞서 5월말(29일 종가 기준) 2만1650원과 비교하면 최근 두 달간 주가가 8250원 빠졌다.
위닉스의 주가 부진은 최근 마른장마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마른장마가 계속되며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위닉스는 유례없는 마른장마로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20%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53% 감소했다. 최근 비 소식 속에 주가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회복추세에 진입하지 못한 모습이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 가뭄이어서 정황상으로는 제습기가 그렇게 잘 팔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른 것보다도 비가 오고 습해야 제습기가 많이 팔리는데 올해 제습기 시장은 많이 좋지 않을 것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 (주가 반등을)기대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날씨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달 초·중복 영향 속에 닭고기 관련주인 하림과 동우, 마니커는 주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닭고기 관련주 중 마니커의 상승세가 가장 돋보인다. 마니커는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이달 들어 주가 우상향 곡선을 시현하고 있다. 특히 주가가 6% 가량 큰 폭으로 상승한 지난 20일부터는 급등세가 계속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가파른 상승세가 더 돋보인다. 지난달 0.18% 오르는데 그쳤던 마니커는 이달 현재 8.93% 상승했다. 지난달 말 571원이던 주가는 현재 622원으로 올랐다. 이달 들어 570원선, 580원선, 590원선을 차례로 찍은 뒤 지난 20일부터 6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닭고기 관련주 하림은 지난 9일을 기점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반등세로 진입한 뒤 주가 4700원대를 유지하다 지난 24일 4820원까지 올라섰다. 동우도 이달 초(7일 기준) 4100원대로 떨어진 주가가 9일을 기점으로 오름세로 돌아선 뒤 이달 현재 4500원선으로 올라섰다.
닭고기 관련주의 상승세는 이달 초·중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초·중·말복 등이 몰려 있는 7월과 8월 사이 닭고기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삼계탕 관련 상품 중 생닭인 ‘친환경 무항생제 축산물 마니커 영계(550g)’가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초복(13일)을 앞두고 삼계탕용 생닭 판매도 지난해보다 161% 급증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