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다만 지방이나 외부로 나서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국정현안을 점검하고 후반기 정국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월요일(27일)부터 금요일(31일)까지 휴가를 가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별히 어디를 가시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잠깐 휴식의 시간을 가지면서 정리도 하고 생각도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청와대에서는 박 대통령이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자녀들인 조카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내수경기 활성화와 소비 진작을 위해 청와대 외부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공식적으로 종식되지 않았고, 노동개혁 등 4대 구조개혁, 경제 활성화,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파문 등 산적한 정국 현안을 감안해 ‘조용한 휴가’를 택했다는 후문이다.
박 대통령의 휴가 기간에 맞춰 청와대 비서진도 여름휴가를 떠난다.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우병우 민정수석 등 수석비서관 절반이 박 대통령과 같은 주에, 조신 미래전략수석, 김상률 교육문화수석 등은 그 다음 주에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휴가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0일 임명된 현기환 정무수석도 휴가 대신 현안을 챙긴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2013년 7월 30일 경상남도 거제시 저도 휴가사진 출처/박 대통령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