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리콜 과정에서 안전관련 규정을 위반해 미국 당국에 대규모 벌금을 지불하게 됐다.
26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피아트크라이슬러에 1억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NHTSA는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안전상 결함이 있는 자동차들을 리콜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시기에 리콜을 하지 않고 수리를 늦추거나 운전자에게 통보를 늦게했다며 벌금 부과 이유를 설명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역시 성명에서 "리콜 처리 과정을 개선시키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한 결과들을 받아들인다"며 이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피아트크라이슬러는 NHTSA로부터 리콜 과정을 감사받고 약 40만대의 차량을 추가로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벌금은 NHTSA가 부과한 벌금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일부 언론은 피아트크라이슬러가 NHTSA와 합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조건을 충족하면 벌금이 경감되는 것이 아니냐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NHTSA는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최근 20여건, 1100만대 규모의 리콜을 문제삼았다.
이 중 가장 문제가 된 것은 2013년-2015년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이들 차량 뒤쪽에 있는 연료 탱크가 새는 문제가 발생해 리콜을 단행했는데, 리콜 과정에서 늦장을 부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NHTSA는 2013년 이후 이 문제로 적어도 50명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NHTSA가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에 벌금을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NHTSA는 사고 늑장 보고를 이유로 혼다에게도 7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 밖에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지난 5월 3500만달러의 벌금을 물었고 도요타는 2010년과 2012년에 각각 1600만달러, 1700만달러의 벌금을 문 바 있다.
한편 전날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잠재적인 사이버 보안 문제를 이유로 미국에서 차량 140만대를 리콜한다고 밝혔었다..
미국의 보안기술 연구원 2명이 지프 체로키 차량을 16㎞ 떨어진 집에서 컴퓨터로 해킹해 원격으로 조정하는 것을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