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통화정책에 쏠리는 시선…증시 변동성 확대 여부 촉각

입력 : 2015-07-28 오후 3:18:12
최근 글로벌 증시가 변동성 확대 속에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쏠리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FOMC 회의가 진행된다. 이번 FOMC는 재닛 옐런 연준(Fed)의장의 기자회견 없이 통화정책 성명서만 발표되지만, 문구 변경을 통해 금리인상 단서가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자칫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는 신호가 제시될 경우, 최근 나타나고 있는 변동성 확대 흐름이 지속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가장 큰 배경으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꼽을 수 있다”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와 달러화 강세 영향이 위험자산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이번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악재가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달러 강세로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달(2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75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888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며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9월 인상과 이후로 나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9월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다”며 “단,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면서도 해당 시점에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과 경제와 고용시장의 균형이 이뤄졌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국내증시를 둘러싼 그간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 대한 경계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시점”이라며 “최근 FOMC 회의를 직전에 두면 시장이 조정을 받는 경향이 강한데,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번 회의에서)9월에 금리를 인상한다는 시그널 제시 여부와 관계없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만 업종 흐름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주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대형주들, 흔히 인플레와 유가 등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국내 수출주에게 긍정적일 것이고, 금리인상 시그널을 주지 않고 넘어간다면 다시 소비주, 코스닥 이런 쪽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능성은 낮지만)연속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그널이 제기될 경우,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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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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