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 시안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낸드플래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의 DS(부품) 부문 내 반도체 사업이 올 2분기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분기 영업이익이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보다 16%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82.8% 급증했다. 이는 2010년 3분기 3조4200억원 이후 5년여 만에 최대치다.
매출액은 11조29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대였던 2010년 3분기와 지난해 4분기의 10조6600억원을 넘어 11조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반도체 부문의 선전은 모바일·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14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증가, 고부가 비메모리 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부문 전무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D램의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판매 증가와 모바일·서버향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요 증가로 견조한 실적이 유지됐다"고 밝혔다.
또 "시스템LSI가 2분기 흑자전환했다"며 "메모리와 시스템LSI 모두 1분기 대비 2분기에 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20나노 D램 비중 확대와 10나노급 낸드 공정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며 시스템LSI 사업은 고객 확대로 실적 증가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백지호 전무는 "빠르면 3분기 중에, 늦어도 10월에는 3세대 V낸드플래시가 나올 것"이라며 "3세대 V낸드는 원가경쟁력이 그 어떤 제품보다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V낸드의 장점인 고신뢰성, 고용량, 고성능을 바탕으로 하이엔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의 경우 점유율보단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백 전무는 "시장점유율 경쟁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년 초 삼성전자는 대부분 20나노 D램을 출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이 높은 20나노 D램을 양산을 늘려 후발업체들과 격차를 늘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14나노 파운드리 물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홍규식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문 상무는 "하반기 14나노 파운드리 물량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파운드리 매출은 굉장히 높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사업부 전체 매출도 증가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스템LSI의 파운드리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