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로 카드업계의 저조한 실적이 우려됐지만 대부분 무난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늘어난 3518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수성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비용이 절감됐으며 코드나인 시리즈의 신상품이 성공적으로 안착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작년 5월에 출시된 코드나인 시리즈는 오는 9월경 300만매 누적발급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신한카드 매출액 추이. 자료/신한금융지주
하나카드는 올해 초 통합이후 시너지 효과 덕택에 급성장했다. 당기순익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255% 늘어난 111억원에 달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운영이 안정기에 접어드는 2016년부터는 IT통합 전이었던 2014년 대비 연간 약 160억원 이상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역시 상반기 당기순익을 757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8.7% 성장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분사이후 카드 신용판매 분야에서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선제적 리스크관리로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있다”며 “하반기에는 할부금융 런칭하거나 모집채널을 통해서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카드는 175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에 비해 21.5% 증가했다. 다만 삼성화재, 제일모직 등의 주식매각 등의 일시적인 요인(1552억원)을 포함한 2분기 당기순익(929억9000만원)은 59.97% 줄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전년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10.8% 감소한 16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정보유출사태 책임으로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회원모집비용, 마케팅비용 등이 절약됐지만 올해는 영업이 정상화되며 영업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