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일가, 31일 제사서 의견 모을까…신동빈은 불참

돌연 귀국 연기…일본 주주 관리에 전념

입력 : 2015-07-31 오후 2:45:49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부친 신진수씨 제사가 열리는 31일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이날 입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던 신동빈 회장의 귀국 일정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신 회장이 일본 내 분위기를 추스리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해 귀국을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귀국 일정도 이번 주말이 될지, 다음주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의 입국 취소에 따라 31일 신 회장의 할아버지이자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친 신진수씨 제사에도 참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두번째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씨 등이 모두 한국에 들어온 상태에서 신동빈 회장만이 자리를 비우고 있어 이날 제사에서는 신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의 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 자리에는 지난 27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동행해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진을 대거 해임했던 이른바 '장자의 난'에 가담했던 장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과 5촌 조카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도 참석할 전망이다. 반(反) 신동빈 세력이 한 데 모여 의견을 나누고 향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공산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가족들로부터 외면당한 신동빈 회장이 굳이 한국에 들어와 껄끄러운 관계인 아버지와 형을 만나는 것 보다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의 표 대결에 대비해 일본에 남아 일본롯데 이사와 주주 관리에 시간을 더 할애하려는 의중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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