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결국 1년 전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 갔다. 지속적인 외국인 순매도에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2030.16를 기록했다. 지난 4월23일 연고점인 2173.41 이후 6.59%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2월 1886.85으로 저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4월 연고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부진도 영향을 끼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2000대 초반으로 밀리면서 박스권으로 내려 앉았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둔화와 달러 강세,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이머징 마켓의 경기 위축 등이 불안 요인으로 영향을 끼쳤다"며 "기업들의 실적도 잘 나오는 상황이 아닌 만큼 보수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환경 부분에서 변한 부분은 없는데 실적 부분에 있어서 예상치보다 낮아진 상황"이라며 "2분기 뿐만 아니라 3분기에 대한 기대치도 많이 내려왔다"고 말했다.
특히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순매도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는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도 큰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 실적 자체도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228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4조2307억원으로 지난 6월 35조5211억원보다 1조 이상 감소했다.
다만 환율의 상승에 따른 수출주의 실적 개선으로 어느정도 반등은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원달러 환율은 1012.00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 24일 1170.40원까지 상승했다.
박석현 연구원은 "환율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기본적인 기업의 성장 자체도 좋아진다면 환율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