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중국 1조원 적자 아니다"

신격호 총괄회장 중국 사업 보고에 신동빈 회장도 배석

입력 : 2015-07-31 오후 4:58:46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간의 분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사진)이 신동빈 회장 지원에 나섰다.
 
이 사장은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기자실을 방문해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 등에서 1조원의 적자를 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또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중국 사업에 대한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신동주 전 부사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달 19일 정기보고 자리에서 중국 사업에 대한 자세한 보고를 원해 지난 7일 강희태 롯데백화점 중국사업본부장(부사장)과 함께 롯데호텔에 있는 신 총괄회장을 찾아가 보고했으며 아 자리에는 신동빈 회장도 배석했다.
 
이 사장은 "이날 보고 자리에서 강 부사장은 중국내 백화점 사업 현황을 설명했고 지금은 이익 측면에서 볼 때 조금 마이너스이지만 점차 신장하고 있으며, 일본 백화점 이세탄도 10년만에 이익이 났다고 설명해 신 총괄회장이 이해를 했다"고 말했다.
 
또 "신 총괄회장이 중국 사업의 적자 현황을 알고 있었다"며 "보고를 받고나서 왜 신규사업을 더 진출하지 않느냐고 물어 우선 현재 진출해 있는 5개 점포를 안정화한 후 신규사업을 펼치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중국 사업 적자 문제에 관련해서는 현지 5개 점포 매출이 연간 30%씩 성장하고 있어 7년차가 되는 2018년에는 매출 8800억원에 20억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중국에서 백화점 사업은 통상 7년이 지나야 이익을 낼 수 있다"며 "백화점 진출 첫해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누적 적자가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1천600억원 수준이지만 점차 개선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중국 전체에서 5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6300억원, 2018년에는 88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 때 20억원의 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도 현재 103개 매장에서 2조원의 매출에 500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700억원 개선된 실적"이라며 "내년에는 10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또 "롯데그룹 전체로 보면 유통과 화학, 제과 등을 합해 총 19개사가 중국에 들어갔고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누계 매출 14조원에 320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4조5000억원 매출에 900억원의 흑자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이 중국 사업에서 1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으며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적절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또 최근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며 "연세가 95세라는 점을 고려할 때 명쾌하게 딱딱 말하는 것보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말씀하신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에 문서에 도장이니 사인을 했다는 기사들이 나왔는데 신격호 총괄회장은 보고를 드리면 문서로 남기지 않고 그 자리에서 '좋다', '싫다'는 말씀으로 끝난다"고 덧붙였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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