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獨 메르켈 총리, 美ㆍ英 ‘양적완화’비판

“유동성 확대는 10년 후 같은 위기 부를 것”

입력 : 2009-06-03 오후 5:35:22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과 영국의 통화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의 2(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과 영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영국의 영란은행(BOE)이 자국의 경기침체 타개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통화정책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며 "우리는 좀 더 독립적인 중앙은행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커버드본드(Covered Bond)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양적완화를 요구하는 국제적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로드 융커 ECB총재는 지난달 7 600억유로(855억달러) 규모의 커버드 본드 구매 계획을 밝히며 ECB의 양적완화 참여를 시사한 바 있다.
 
현재의 금융위기가 중앙은행들의 무분별한 유동성 확대에서 기인했다고 지적한 메르켈 총리는 "중앙은행들이 조속히 합리적인 정책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금의 위기를 10년 후 똑같이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은 추가 경기부양책 마련과 재정지출 확대 등 양적완화를 주장하는 미국의 요구에 지금은 양적완화 보단 기존 부양책의 효과를 확인할 때라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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