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도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한 문제 실수로 등급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실수는 금물이다. 그러나 인간인 이상 실수가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어떻게 하면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을까.
첫째,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이유를 찾아내야 한다. 왜 실수를 했는지 찾아 기록하다 보면 줄일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실수를 기록함으로써 ‘문제를 잘못 읽었는지’, ‘기억을 처리하는 과정이 미숙했는지’, ‘편견을 가지고 문제를 풀었는지’ 등자신이 어떤 실수를 자주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그 해결책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 무엇을 묻는 문제인지 끝까지 봐야한다. 문제를 읽지 않고 성급하게 선택지로 가서 오답을 고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있는’ 것을 묻는지, ‘없는’ 것을 묻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긍정질문(있는)에는 ‘O’ 표시를 하고, 부정질문(없는)에는 ‘X’표시를 하다 보면 문제를 끝까지 읽는 습관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실수가 줄어들게 된다.
셋째, 지문에서의 중요 문장과 단어에 줄을 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문제 푸는 기본 논리를 문제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 종종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의존해 선입관을 가지고 문제를 푸는 실수를 범하는 학생들이 있다. 머릿속이 아니라 지문에서 문제 풀이의 단서를 찾아야 한다.
중요한 문장과 단어에 밑줄 표시를 하도록 권하는 것은 ‘문제’에서 ‘풀이’의 단서를 찾는 훈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문제와 지문 사이를 헤매지 않게 돼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넷째, 수학은 평소 ‘펜’으로 ‘노트’에 풀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단순한 계산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 경우 효과적이다. 샤프나 연필이 아니라 펜으로, 연습장이 아니라 노트에 문제를 풀다 보면 은연중에 숫자를 하나 쓰더라도 주위를 기울이게 된다. 펜이라 지울 수 없다는 생각과 연습장이 아니라는 생각에 긴장감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다섯째, 정해진 시간에 푸는 연습과 정해진 시간을 줄이는 시간 훈련이 필요하다. 모의고사 문제를 정해진 시간 동안 푸는 연습을 통해 문항마다 적절한 시간을 배분하는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정해진 시간을 1주일에 5분씩 줄이면 여유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확보한 여유시간에 단순한 검토가 아니라 2차 풀이, 3차풀이를 하면 확실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문제를 시간 간격을 두고 보기 때문에 처음 볼때 발견하지 못했던 잘못이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실전과 유사한 경험을 통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을 훈련하는 것도좋다. 수험장 내에서는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능 시험을 치르기 전 제한된 시간 동안 전 과목을 풀어보는 연습을 최소 두 세 번 정도는 꼭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문항마다 적절한 시간을 배분하는 센스를 기르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타났을 때 일단 넘어갈 수 있는 담력을 키울 수 있다. 실제 수능시험 시간에 맞춰 답안을 마킹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실수로 틀린 것을 알게 되더라도 연연하지 말자 다음 문제나 과목에서 만회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먼저 갖는 것이 중요하다.
김 소장은 “남은 100일 동안 수험생들은 긍정적인 사고로 자신감을 갖고, 학부모는 자녀를 믿음으로써 자신감을 높여줘야 한다”며 “이를 통해 수험생들은 긴장감을 긍정적으로 통제하고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1월13일 오전 서울 압구정고 시험장에 입실한 수험생이 책상 위에 수험표와 시 계, 펜 등을 놓고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