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전셋값 '2억120만원'

6년 5개월 연속 상승…7월 역대 최고 가격 기록

입력 : 2015-08-03 오후 2:49:10
비수기를 잊은 상승세 속에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억원을 돌파했다. 아파트 전셋값과 매매가는 역대 가장 가깝게 다가섰다.
 
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평균 전셋값은 2억120만원을 기록했다. 3월 1억9000만원을 돌파한 후 불과 4개월 만에 2억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1000만원대 경신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2012년 2월 1억5033만원을 기록했던 전국 평균 전셋값은 1억6000만원을 돌파하는데 15개월이 걸렸다. 2013년 5월 1억6019만원으로 1억6000만원이 뚫린 평균 전셋값은 7개월 만에 1억7117만원으로 치솟았다. 1억8000만원 대에 돌파하는데 8개월이 소요됐으며, 1억9000만원을 경신하는데 걸린 시간은 6개월이었다.
 
서울 평균 전셋값은 3억5208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한강이남 11개구의 평균 전셋값은 4억815만원으로, 이는 전남 아파트 4채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7월 말 기준 전남 평균 아파트값은 1억732만원이다. 한강이북 14개의 평균 전셋값은 2억8526만원이며, 경기 지역은 2억1112만원까지 올라섰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1억8985만원으로 전셋값이 가장 비쌌다. 부산 1억5887만원, 울산 1억5431만원, 대전 1억4226만원, 광주 1억3733만원 순으로 전셋값이 높았다.
 
현재 전국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2009년 2월 상승을 시작, 8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최장 연속 상승세다. 이 기간 동안 전셋값은 62.1%나 올랐다. 대구 달서구는 103.8%, 경기 하남은 94.8%나 급등했다.
 
실제 대구 달서구 상인동 상인역e편한세상2단지 전용 101.9㎡는 2009년 2월 1억2500만원~1억3000만원이었던 전셋값이 현재 3억5000만원~3억6000만원으로 급등했다. 하남자이 84.9㎡는 1억3000만원 선이었던 전셋값이 최근 3억원으로 올랐다.
 
2009년 7월 입주 당시 5억2000만원 정도였던 서울 서초구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9㎡의 전세호가는 현재 12억5000만원으로 치솟았다.
 
거침없는 전셋값 상승세는 역대 최고 수준의 전세가율로 이어졌다. 7월 말 기준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2.2%로 역대 최고치다. 지방5대광역시가 72.8%, 수도권 71.5%로, 지방이 소폭 더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방5대광역시가 지난 4월(73.3%) 고점을 찍고 전반적인 내림세를 나타내는 반면 수도권은 역대 최고 수준을 매달 경신하고 있다.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서울은 7월 70.3%를 기록, 최초로 70%를 돌파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침체기 공급 감소 누적에 따른 부작용과 월세화로 인해 전세시장은 만성적인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분양급증으로 공급이 늘고 있지만 입주로 현실화될 때까지 전세난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국 전셋값이 84개월 연속 상승 끝에 역대 최초로 평균 2억원을 돌파했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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