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후판 생산 일원화…사업재편으로 수익성 개선

입력 : 2015-08-03 오후 1:49:09
동국제강(001230)이 당진공장으로 후판 생산 라인을 일원화했다. 가동률이 낮은 포항2후판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당진공장으로 물량을 단일화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생산물량은 큰 차이가 없어 매출액은 변동이 거의 없는 반면 고정비가 감소해 영업이익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이달 1일자로 연산 190만톤 규모의 포항2후판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기준 포항 후판공장 매출액은 678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1%를 차지했다.
 
이곳에서는 주로 조선·건설용 일반 후판을 생산하는데 저가 후판 수입이 증가하고 조선업 등 전방산업 침체 여파로 지난해 가동률은 55.7%에 그쳤다.
 
특히 중국산 후판 수입이 늘면서 후판 가격이 크게 하락한 점이 수익성 악화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동국제강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내수기준 연간 후판 평균 가격은 2013년 톤당 76만5000원, 2014년 71만9000원, 올 1분기 66만원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여기에 수요도 줄면서 후판 생산량은 2013년 185만8500톤, 2014년 172만2900톤, 올 1분기 33만1600톤으로 감소했다.
 
후판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포항공장에는 연산 140만톤 제강공장을 비롯해 형강(100만톤), 철근(55만톤) 공장만 남게 됐다. 동국제강의 후판 생산 능력도 연간 340만톤에서 150만톤 규모로 축소됐다.
 
하지만 기존 포항 후판 공장 물량을 당진공장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 고객사에 대한 후판 공급 지연 등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당진 공장의 후판 생산 능력은 연산 150만톤 규모지만 조선용 온라인 정밀제어 열가공처리 TMCP 후판 등 부하가 많이 걸리는 설비가 적용돼 있어 상대적으로 공정이 간단한 일반 후판의 경우 150만톤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 후판공장 생산 중단으로 생산능력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현재 생산량을 고려했을 때 당진 3후판공장 집중 생산으로 연간 총 생산량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히려 당진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당진공장 전경. 사진/동국제강.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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