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45년 남북 분단으로 단절된 경원선의 복원사업에 돌입한다. 1914년 경원선이 부설된 지 101년만의 일이다.
정부는 경원선 남쪽구간 철도복원 공사 기공식을 5일 오전 11시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한다.
정부는 분단 70년을 맞아 통일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준비 차원에서 경원선 구간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0월 통일준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는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철원~원산~나진~TSR)'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동력 유지 등을 위한 '경원선 복원'이 가장 시급한 추진사항으로 꼽혔다.
박근혜 대통령도 "우선 남북철도 남쪽구간을 하나씩 복구하고 연결하는 사업을 시작 하겠다"는 의지를 전했고, 이에 통일부와 국토부 등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범정부 차원의 경원선 복원계획이 수립됐다.
이번 사업은 1단계 구간인 경원선 백마고지역~월정리역간 9.3km 구간의 단선철도를 복원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DMZ(비무장지대)와 북쪽구간 연결을 위한 남북간 협의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 추진의 필요성과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설계·시공 병행 방식으로 추진되며, 올해 하반기 건설공사 시행을 위한 준비작업을 거쳐 10월 이후 실질적인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아울러 환경 보호, 문화재 보존 등과 관련해서도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관련법과 절차를 준수하며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간 상호 신뢰 구축, 남북교류 확대를 도모하는 등 실질적 통일준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강원북부지역에 대한 신규 관광 인프라와 접경지역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부부 관계자는 "경원선 남쪽구간 철도복원 사업의 적기개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안보와 안전, 자연 및 문화환경 등의 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공식에는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비롯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독일 등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및 유라시아 철도 관련 국가 외교사절, 실향민,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정부가 남북 분단 이후 70년만에 경원선 철도복원사업 기공식을 5일 오전 11시 철원에 서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달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강원도 철원평화전망대를 방문해 경원선 남쪽구간 복원예정지를 시찰하는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