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업체 '상하이 컨소시엄'..2주 협상 마치고 4일 조인식

용역대금 3회 분할지급 등 합의
4단계 걸친 유실방지 대책 강조

입력 : 2015-08-04 오후 2:30:00
해양수산부는 4일 세월호 인양 업체 선정을 위한 약 2주간의 협상을 마무리 하고,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과 협약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7월 전 선체 인양이 마무리 된다.
 
◇해양수산부는 4일 세월호 인양업체로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하고 협약식을 가졌다. 연영진 해양수산부 선체인양추진단장(가운데), 상하이 살비지 대표(왼쪽), 중국 교통운수부 상하이 살비지국 국장(오른쪽) 사진/해수부
협상결과 용역대금(851억원+α)은 세 차례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대금 지급은 각각 '잔존유 제거 및 유실방지 작업 후', '세월호 선체 인양 및 지정 장소에 접안 후', '세월호 육상거치 완료 후' 이뤄진다. 
 
또 업체의 책임감 강화를 위해 주무관청의 중대한 과실을 제외한 일체 사고는 업체가 배상하도록 했다. 제안된 인양방법의 핵심사항인 선체부력, 선체구조해석, 적용장비, 미수습자 유실방지 등을 위한 사항도 검증했고, 추가 유실방지막 설치 등 보완사항도 반영시켰다.
  
다만, 침몰 후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철저한 현장조사 결과를 실시설계에 반영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잠수사와 원격조정무인잠수정(ROV)을 동시에 투입, 선체와 주변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양 주요장비인 리프팅 빔 등 투입자재는 국제선급협회(IACS) 전수검사를 원칙으로 하는 등 최상의 장비를 투입해 인양성공률을 높이도록 했다.
 
특히, 세월호 인양의 주요 목적인 시신 유실방지 대책이 강조됐다. 
 
유실방지 1단계 작업으로 선체의 창문, 출입구 등 접근할 수 있는 개구부를 모두 폐쇄하고 설치된 유실방지망을 보완하게 된다. 2단계로 바닥을 약 2m 굴착한 후 대형 유실방지망을 통유리 개구부 등 취약부가 몰려있는 선체 전면과 후면의 선교(Bridge)를 둘러싼다.
  
3단계로 해상크레인을 이용한 작업 중 리프팅 빔 위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4단계로 조류방향에 따라 외부 스크린을 설치, 인양 중 발생할 수 있는 유실물에 대처할 계획이다.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은 이번 달 현장조사를 실시한 후 인양과 잔존유 제거 등을 위한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7월 전까지 인양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작업인력은 잠수사 약 100명, 보조 인력 100명 모두 200여명이 상시 투입되고, 팽목항 인근에 현장 사무실도 마련한다.
 
홍총 중국 교통운수부 상하이 살비지국 국장은 "선체 인양에 상하이 살비지가 신경을 쓰는 부분은 선체보호와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온전한 수습"이라며 "한국 정부 위임을 받은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임할 것이며, 수습도 온전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영진 선체인양추진단장은 "기본적으로 상하이 살비지가 제시한 시신유실방지나 기술검토 결과와 크게 다른 점은 없다"며 "세월호 선체 상태를 면밀히 보고 추가적인 시신유실대책이 필요하다면 추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업체로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과 협의안에 최종 합의했다. 다음은 상하이 살비지 컨소시엄이 제안한 유실방지 대책으로 (왼 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선체 내외부 개구부 안전망 설치(1단계), 선수·선미 선교(Bridge) 둘러싸기(2단계), 리프팅빔위 그물망 설치(3단계), 세월호 외곽 스크린 설 치(4단계). 자료/해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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